朴대통령 20대 때 말동무 인연
"치맛바람 대단...더 적극적"
정윤회씨를 포함한 문고리 권력의 ‘국정농단 의혹’ 파문 와중에 정씨의 전 부인인 최서원(올 4월 최순실에서 개명ㆍ7월 이혼)씨가 전면에 부각했다. 정씨 부부가 승마 국가대표인 딸을 지원하기 위해 체육계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정씨 보다 최씨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였던 고 최태민 목사의 딸로, 박 대통령 주변에서 정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갖은 의혹 속에서도 그의 이름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는 체육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승마계 인사는 5일 "최씨 남편이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불리는 상황에서 최씨의 측근들이 최씨와의 친밀도를 과시할 정도로 최씨에게 힘이 있었다"면서 "최씨의 치맛바람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딸 관련 설들이 나오는 배경에는) 정씨가 아닌 최씨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씨의 평소 처신과 주변의 평가가 '정씨 딸이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에 정치적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낳았다는 주장이다.
최씨는 네 살 위인 박 대통령이 양친을 흉탄에 잃고 외로워하던 20대 시절 잠시 말동무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1980년대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았던 육영재단 업무에 최 목사 부녀가 관여했다는 설도 있었다. 이 같은 인연과 관계는 "박 대통령의 한복 제작을 최씨가 챙겼다" "트레이너 출신 청와대 행정관인 윤전추씨를 최씨가 소개했다" 등 미확인 루머들을 낳았다. 하지만 친박계 인사들은 "박 대통령이 2004년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를 시작한 이후 정씨는 물론이고 최씨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최씨가 남편과 함께 박 대통령의 숨은 측근으로 불리는 상황을 적극적으로이용하지 않았다면 주변 인사들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호가호위했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최씨가 이혼을 결심한 배경에는 정윤회라는 이름이 딸의 미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가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혼을 하면서 재산을 분할하지 않고 ‘결혼 기간 일을 타인에게 누설하지 않기’ 등의 이혼조건을 내걸었던 대목을 두고는 여전히 뒷말들이 많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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