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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도 탄핵반대? 대자보ㆍ깃발 출처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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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도 탄핵반대? 대자보ㆍ깃발 출처불명

입력
2017.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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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외부인ㆍ듣보잡 단체, 한 곳에서 맞춘 듯 깃발도 동일”

제14차 탄핵무효 애국집회 참가자들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고려대 구국동지회'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있다. 김형준 기자
제14차 탄핵무효 애국집회 참가자들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고려대 구국동지회'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있다. 김형준 기자

서울대 재학생 이모(21)씨는 최근 교내 학생회관 앞을 지나다 ‘탄핵은 부당하다’는 대자보를 보고 멈춰 섰다. ‘탄핵반대서울대인연대(聯隊)’라는 단체명의 대자보에는 ‘국정농단은 고영태 일당과 언론의 기획 사건, 총학생회는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운동권의 나팔수’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이씨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단체”라며 “의견을 제시한다면서 자신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다른 재학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27일 서울대 교내 게시판에는 ‘실명을 쓰지 않은 걸 보면 외부인 아니냐’ 등 출처를 의심하는 글이 이어졌다. 실제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최소한 학내에 등록된 단체는 아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다툼이 거세지면서 대학가에선 때 아닌 ‘진짜·가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탄핵을 반대하는 측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 등이 등장하는데, “우리 학교 학생이나 단체의 것이 아닌, 외부인이 대학인을 사칭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쟁은 25일 태극기집회(탄핵 반대)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깃발이 휘날리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참가자들이 ‘서울대 동기회’ ‘탄핵무효! 고려대 구국동지회’ ‘연세대 구국동지회’ 등 깃발 수십여 개를 들고 나왔는데, 이 장면을 접한 해당 학교 재학생들은 “깃발 모양이 동일한 것으로 보아 한 곳에서 단체로 제작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각 대학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보수단체 쪽 주장에 대해선 “이들이 학교를 마음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수세에 몰린 보수단체들이 세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위 여부를 떠나 대표성 확보를 위해 명문대의 명성에 기대려는 모습”이라며 “탄핵심판이라는 종점이 다가오는 만큼 광장에서 각종 정치적 선전선동 전술이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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