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4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정철(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중국 톈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준결승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1(25-16 25-13 23-25 25-15)로 이겼다. 대표팀은 28일 중국과 결승전을 통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1년 이 대회 결승에 오른 이후 14년 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좌절했다. 특히 아시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태국에 밀려 십여 년간 3, 4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대 난적이었던 태국을 8강전에서 꺾으면서 최종 무대까지 순항할 수 있었다.
이날 김연경(27ㆍ페네르바체)과 김희진(24ㆍIBK기업은행)이 각각 22점과 20점을 뽑아내며 44점을 합작했고, 양효진(26ㆍ현대건설)이 15점을 거들었다. 김희진은 공격 성공률 69%로 대회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정철 감독은 “목표한 대로 결승 진출을 이뤄서 정말 기쁘다. 이게 끝이 아니라 한 번도 못해 본 우승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결승 상대 중국에 대해 “워낙 높이가 있는 팀이라 강공으로 가야 한다. 구석구석 예리한 서브로 빈틈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결승 진출에 만족하기 보다는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신예 주팅(21)이 가장 위협적인 선수”라고 꼽았다.
한편 중국과 태국의 준결승전에서는 개최국 중국이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3-1(22-25 25-22 25-10 25-23)로 무너뜨리고 결승 티켓을 따냈다. 3세트만 중국이 19-9까지 점수를 벌리며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을 뿐 양팀은 나머지 세트에서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4세트 태국이 24-23까지 추격했지만 중국의 거포 주팅이 마지막 강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주팅은 28득점을 터뜨리며 양팀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랑핑(55) 중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결승전에 대해 “김연경의 공격에 대비를 잘 해야겠지만 배구는 팀 플레이다.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의 상대전적은 13승69패로 중국이 절대 우위에 있다. 직전 대회인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20년간 정상에 섰던 중국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누린 바 있다. 톈진=글ㆍ사진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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