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감시 정찰자산 증파 요청
범정부 사이버 안보 회의 주재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정부와 군이 부쩍 안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당장 북한의 구체적인 도발징후가 파악된 건 아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흐트러질 수 있는 내부의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 안보태세를 다잡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2일 국회 국방위에 “우리 군은 9일부터 정보감시와 경계태세를 재점검하고 감시 강화조치를 선별적으로 시행했다”면서 “긴급 감시정찰(ISR) 자산을 추가로 운용하고, 미국에도 이 같은 자산을 증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우리 군은 북한지역의 신호와 영상을 수집하는 백두ㆍ금강 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미군은 정찰기인 글로벌호크와 조인트스타즈, 리퍼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9월 5차 핵실험 때는 북한을 직접 때릴 미군의 B-1B폭격기가 배치됐다면, 이번에는 북한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감시정찰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정찰기의 출격횟수를 늘리고, 미 군사위성의 대북 정보를 더 자주 제공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은 자신의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경우 각종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발사, 6차 핵실험, 사이버공격, 무인기 침투, 국지도발 등을 꼽았다. 이에 맞서 우리 군은 합참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한편, 16일 한미일 안보토의와 이달 하순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간 대북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14개 관계부처 차관이 참석한 ‘국가 사이버안보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유사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신속한 대응을 통해 국민의 사이버 안보 불안감을 최소화하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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