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서유기 대박' 웹예능, 스낵컬처의 계보 잇나
알림

'신서유기 대박' 웹예능, 스낵컬처의 계보 잇나

입력
2015.09.09 04:40
0 0

tvN제작·네이버 제공 '신서유기'

4일 만에 누적 조회 1500만건

방송사가 인터넷 전용 예능 첫 제작

TV 대신 스마트폰 시청 확산 추세

규제 적고 간접광고 등 용이해

방송사들 웹콘텐츠 진출 가속 전망

대한민국에 ‘스낵컬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스낵컬처란 과자(스낵)처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생활을 뜻한다. 인터넷을 통해 생산ㆍ소비되는 최대 10분 길이의 콘텐츠인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나 짧은 글과 이미지로 정보를 전달하는 카드뉴스 등이 스낵컬처를 대표하는 콘텐츠다.

최근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까지 가세하며 웹예능이 스낵컬처의 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8일 동영상 플랫폼 TV캐스트를 통해 지난 4일 첫 공개한 웹예능 ‘신서유기’의 누적 조회수가 이날 1,500만 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신서유기는 CJ E&M 계열인 티비엔(tvN)이 만들고 네이버가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KBS에서 이적한 나영석PD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등 ‘1박2일’ 원년 멤버들과 다시 뭉쳐 화제를 모았다.

보통 TV 예능 프로그램 한 회가 40~60분 분량인데, 웹예능은 이를 10분 분량으로 잘게 쪼개서 여러 편으로 만든다. 그래야 인터넷으로 내려 받기 쉽고 이동하며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1~5편이 한꺼번에 공개된 신서유기도 매주 금요일마다 4~5편씩 총 20편이 나올 예정이다.

TV 방송사가 인터넷 전용 예능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 방송 내용 중 하이라이트만 떼어 5분 내외 길이로 내보내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자 아예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겨냥한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 것이다. 드라마의 경우 지난해 KBS가 ‘간서치열전’을 네이버에서 먼저 공개한 다음 TV로 다시 내보내는 독특한 시도를 한 적이 있다.

특히 웹드라마나 웹예능 등 웹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형식과 표현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전파를 타는 방송보다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서 소재나 언어 사용이 자유롭고 간접광고(PPL)를 직접적으로 내보낼 수 있다. 방송 앞뒤와 위아래 배너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광고를 덧붙일 수 있는 것도 웹콘텐츠의 특징이다.

신서유기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웹예능이 웹툰을 잇는 스낵컬처의 대표 주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년 전 첫 등장한 웹드라마도 최근들어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나 ‘당신을 주문합니다’처럼 조회수 1,000만건을 넘는 작품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스낵컬처 열풍은 기존 방송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V 대신 컴퓨터(PC)나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웹콘텐츠의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방송사들의 인터넷 공략도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낵컬처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방송시장도 머지 않아 다른 문화 영역처럼 웹콘텐츠 생산 중심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