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현역 판정 뒤 2차례 재검서 4급 방위로
"첫 신검서 보충역 판정" 당초 설명과 달라 논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초 징병 신체검사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2차례의 이의신청을 통해 4급 판정을 받고 보충역(방위)으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학생 때 부상으로 1975년 첫 신체검사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는 이 후보자의 당초 설명과 달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5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71년 최초 신검에서 현역 입영대상인 ‘갑종(현재의 1급)’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입영을 미루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인 75년 평편족(평발)을 사유로 재검을 요구해 역시 현역 입영 대상인 ‘1을종(현재의 2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또다시 이의를 제기한 이 후보자는 그 해 보충역 대상인 ‘3을종’(현재의 4급)을 판정받았다.
병무청에서 관련 기록을 확보한 인청특위 소속 진성준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 등은 “현역 판정을 받은 이 후보자가 재검을 요구한 경위가 석연찮다”며 “고시 합격 후 재검을 요청한 사유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의사가 정밀검진을 받아보라고 해서 재검을 신청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지금까지 2차례의 이의신청 내지는 재검 과정에 대한 설명은 없이 신체검사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고만 설명해 왔다. 앞서 이 후보자 측은 “중학교 때 마라톤에 참여했다 발견한 희귀질환인 부주상골로 75년 신검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며 중학교 2학년(64년) 때 찍은 신체필름과 75년 다시 촬영한 X-레이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 이 후보자 차남도 2000년 첫 신검에서 현역(3급) 판정을 받은 뒤 2006년 4차 신검에서 최종적으로 병역 면제(5급)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