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전남 지역 행사 잇단 방문
거의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강행군
“DJ가 못 챙긴 전남 발전 위해”관측
출마 기자회견도 앞당길 듯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내년 6ㆍ13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추석 연휴기간 자신의 지역구를 비롯해 순천과 나주, 함평 등 전남지역에서 열린 축제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면서 바닥 다지기를 하면서다.
실제 지난 7년 동안 목포와 서울을 오가며 ‘금귀월래(金歸月來)’를 지켰던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목포 소재 재래시장과 광주, 함평 한센마을 등을 방문해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달 1일은 목포시민의 날 행사와 국회 등을 왕래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2일에는 세계호남향우회총연합회 회원들을 환영한 행사를 위해 담양을 방문하고 구례 씨름대회도 참석했다. 또 3일부터 이틀간 순천 주암면민의날 및 제21회 노인의날 기념행사와 영암군 시종ㆍ신북 음악회, 함평 나산면민 노래자랑, 나주시 산포면민의 날 행사, 해남 대흥사ㆍ문내면 중추절 축구대회, 장흥 호도축제, 강진 찰전어축제 등 지역 민생탐방을 통해 주민들과 접촉했다. 박 전 대표는 매일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각 지역의 행사를 참석하며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A씨는 “박 전 대표가 8월 가족과 함께 여름 휴가를 전남 동부권인 구례군으로 가면서 전남도지사 출마로 맘을 굳힌 것 같다”며“국회의원 4선과 장관 등을 거친 경륜을 바탕으로 전남발전에 올인 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박 전 대표의 도지사 출마에는 정치적 은퇴 등의 명분이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시절 챙기지 못한 전남을, 자신이 그 역할을 지역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목포시의회의 한 기초의원도“박 전 대표가 후배 정치인들을 위해 도지사 출마선언을 빠르게 할 것 같다”며“이번 연휴에는 특별하게 타 시ㆍ군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강행군을 벌이고 있어, 전남도의원들도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 거물급 정치인들을 대거 출마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박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부산시장 출마를 포함해 손학규 서울시장, 천정배 경기도지사, 박주선 광주시장, 박지원 전남도지사, 정동영 전북도지사 출마를 통해 전국 정당으로서 입지를 굳히려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처럼 거물급 인사 출마를 통해 일선 시군 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선거에서도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남지사는 이낙연 전 전남지사가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국민의당에서는 주승용, 황주홍 의원이, 민주당은 이개호 의원과 노관균 전 순천시장,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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