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등회(燃燈會)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5월 6~8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는 1,300년 넘게 이어진 한국불교 고유 문화로 부처님 같이 마음과 세상을 밝히기를 기원하는 축제다. 등을 밝힌다는 의미지만, 한국불교에서 주로 만드는 연(蓮)꽃 모양의 등에서 착안해 해외에는 한국의 LLF(Lotus Lantern Festival)로 알려졌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연등회는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힘을 북돋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보존위 사무국장인 대한불교 조계종 대안 스님은 “명상을 통한 마음치유,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정보, 힐링아트 등 청춘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통문화마당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연등회 관련 행사는 ▦전통등 전시회(6~15일 조계사, 봉은사, 청계천 주변) ▦춤과 노래공연을 선보이는 어울림마당(7일 동국대 운동장) ▦10만개의 연등을 든 참가자들이 함께 걷는 연등행렬(7일 오후 종로거리) ▦행렬 참가자들이 무대 공연을 함께 본 뒤 꽃비 속에 강강술래를 하는 회향한마당(7일 오후 종각사거리) ▦불교 및 전통문화 프로그램 부스가 마련되는 전통문화마당(8일 낮 조계사 앞길) ▦연등행렬의 축소판인 연등놀이(8일 오후 인사동, 조계사 앞길) ▦부처님오신날 법요식(14일 오전 10시~) 등이다.
주최측은 7일 오후 행사에 약 30만 명의 내외국인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연등행렬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초청하는 외국관광객 300여명과 외국인 예약참가객 2,000여명도 동참한다. 보존위 관계자는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를 연출해 참가자들이 연등을 들고 함께 손을 잡고 환호하는 회향한마당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은 행사의 클라이맥스”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이달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점등식이 진행된다. 보존위는 이날 오후 7시 제35호 화엄사 4사자 삼층석탑을 원형으로 삼아 제작한 탑등을 점등해 관련행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15일까지 매일 일몰 후부터 자정까지 불을 밝힌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연등회.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2016년 연등회 주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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