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EBS1 밤 11.10)
영국의 왕자 버티(콜린 퍼스)는 1939년 생각지도 않게 왕위에 오르며 조지 6세가 된다. 형이 왕좌를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해 버킹엄궁을 떠났기 때문이다. 급작스레 영국의 왕이 된 버티가 두려워하는 일이 있다. 마이크 앞에 서서 사람들 앞에게 연설을 하려 하면 말더듬이가 된다. 나치가 유럽 정복의 야욕을 드러내며 영국의 안보까지 위협하던 시절이다. 버티는 라디오 방송에 나가 국민들에게 단합을 외쳐야 할 때이나 말더듬이 습관 때문에 오히려 악영향만 끼칠까 우려한다. 버티는 말더듬이를 치료한 뒤 대 국민연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언어치료사 로그(제프리 러쉬)를 몰래 찾는다.
버티와 로그의 만남은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버티는 ‘제자’임에도 왕이라는 고귀한 신분이 무시당할까 예민하게 반응하고 로그는 치료를 위해 직위고하를 무시하고 버티를 자기 뜻대로 다루려 한다. 치료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때 즈음 로그는 버티가 감추고 싶어하는 마음의 상처를 발견한다. 말더듬이의 원인도 아픈 기억으로부터 비롯됐음을 깨닫고 새로운 치료 방법을 시도한다.
완전무결해 보이는 왕이 말더듬이 때문에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없다는 사연, 그런 왕을 특별히 대우하지 않고 다루는 언어치료사의 고집스러운 일면이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자아낸다. 왕이 우정을 발판으로 오랜 콤플렉스를 극복한 뒤 전쟁 승리에 일조하게 된 과정도 흥미롭다. 2011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감독상 등 4개 상을 받았다. 감독 톰 후퍼. 원제 ‘The King’s Speech’(2010), 12세 이상 시청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수상한 그녀(SBS 밤 9.55)
칠순 할머니가 50년 전 꽃다운 20대의 외모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수상한 그녀’는 마음은 할머니인데 몸은 아가씨가 됐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웃음의 에너지로 삼는다. 오말순(나문희)은 홀몸으로 힘겹게 외아들을 키워 교수까지 만들었으나 집안에서 대접받지 못한다. 우울한 마음에 영정사진을 찍은 후 설명할 수 없는 조화로 50년 전 젊은 시절 몸을 되찾는다. 오두리(심은경)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오말순에게 하루하루가 남다르다. 젊은 남자들이 연정을 드러내고 가수라는 젊은 시절의 꿈까지 눈앞에 놓인다. 하지만 70대 오말순으로서의 삶을 부정하면 그가 일군 가족의 존재마저도 외면해야 할 상황에 고민에 빠진다. 감독 황동혁. 2014년, 15세 이상 시청가.
스타는 투잡중(KBS2 밤 10.25)
소녀시대의 유리, 레인보우의 재경,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 기태영, 이본, 조달환 등 6명이 연예인 아닌 다른 직업에 도전, 일반인을 상대로 ‘원데이 클래스’를 연다. 유리는 평소 몸매 관리를 위해 해왔던 요가로 수강생을 받는다. 몸과 마음이 투명해진다는 힐링 요가를 내세워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요가 자세를 가르친다. 아내 유진과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을 정도로 커피 애호가인 기태영은 수강생들에게 핸드 드립 커피와 라떼 아트 수업을 시작한다. 보디빌딩 자격증을 보유한 이본은 개인 운동 트레이너로 변신하고, 조달환은 멋진 필체의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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