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면 반기문 안전ㆍ안보 책임자로 모실 것”
“유승민은 담론 중심... 담론은 공허, 국민은 담론에 지쳐”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국민 안전ㆍ안보 책임자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외교전문가가 갖춰야 할 리더십이 다른데 반 전 총장은 “그런 점에서 아직 상당히 부족하다”는 게 남 지사의 촌평이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유 의원의 주장은 담론 중심인데, 담론은 공허하다”는 말로 견제구를 날렸다.
남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공식 선언 후 질의응답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반 전 총장을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책임자로 십고초려, 이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올 것”이라 했다. 그는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이 분(반 전 총장)만큼 큰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분은 없다”며 “우리나라의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특히 “외교전문가와 대통령은 DNA(유전자)가 다르다”며 “아직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반 전 총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남 지사는 “대통령은 매일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이지만, 외교전문가는 결정하기보다는 대통령의 결정을 잘 실행하는 직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이 대통령에 오르시려면 그런(결정하고 책임지는) 리더십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중앙 정치만 경험한 분들은 담론은 있지만, 실제 문제를 해결해 본 적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른정당 1호 법안으로 유 의원이 제안한 ‘육아휴직 3년법’을 거론하며 “육아휴직법을 제외한 유 의원의 (정의ㆍ따뜻한 복지 등) 주장은 담론 중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담론은 공허하고, 국민들은 담론에 지쳤다”고 꼬집었다.
남 지사는 “이회창 총재 당시부터 계속된 인연이 있다”며 유 의원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1, 2%지지율을 갖는 후보들”이라며 “폼 잡을 때가 아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치열하게 서로 부딪혀야 한다”고 거듭 도발했다. 그는 “지금 대선 국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실패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이 준엄하게 묻고 있다. 바른정당에게도 굉장히 불리하다”며 “(모병제 등) 정책과 관련해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고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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