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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에선 스승 한풀이… 금빛 메치기는 4년 뒤 도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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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에선 스승 한풀이… 금빛 메치기는 4년 뒤 도쿄에서

입력
2016.08.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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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코치 억울한 판정패 안긴

랭킹 6위 日 마사시 준결서 꺾어

경량급 ‘한판승 사나이’로 우뚝

8일(한국시간)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아 바실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건 안바울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8일(한국시간)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아 바실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건 안바울이 시상식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쳤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처음 나선 ‘꿈의 무대’에서 스승에게 억울한 판정패를 안긴 ‘천적’까지 물리치고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은메달에 머문 안바울(22ㆍ남양주시청)은 4년 뒤 도쿄올림픽을 기약했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26위 파비오 바실(22ㆍ이탈리아)에게 업어 떨어뜨리기 한판 패를 당했다.

세계 랭킹 1위 안바울이 금빛 사냥에 실패한 충격은 컸다. 안바울은 결승 전 패배 후 경기장 밖 복도에서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한참을 쭈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곧 털어냈다.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안바울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걸렸다.

그는 “열심히 했는데 한 순간에 져서 허탈했다”며 “기술이 제대로 걸려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져서 속상했지만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바울은 준결승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26ㆍ세계 랭킹 6위)를 꺾었다. 두 번 맞붙어 모두 패했던 ‘천적’이자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조준호 현 여자 유도 대표팀 코치에게 억울한 판정패를 안겼던 강적이었다. 마사시에게 설욕하며 금메달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으나 결과는 허망했다. 준결승에서 왼쪽 팔꿈치를 다친 것이 악재였다.

안바울 선수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이하 급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연장 접전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바울 선수가 연장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도복을 붙잡고 있는 에비누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바울 선수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이하 급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연장 접전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바울 선수가 연장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도복을 붙잡고 있는 에비누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바울은 “결승에서 (팔꿈치를) 신경 안 쓰려고 했지만 쓰이긴 했다”면서도 “다 핑계다. 어떻게 보면 변명 밖에 안 된다. 이겨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바울은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했으나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판승 사나이’ 최민호 남자 대표팀 코치의 뒤를 이을 ‘경량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남자 유도 경량급 금메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60㎏급에서 최 코치가 정상에 선 뒤 8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안바울은 한 차례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초등 5학년 때 유도복을 처음 입은 안바울은 중ㆍ고 시절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60㎏급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용인대 진학 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3년 체급을 -66㎏급으로 올리는 모험을 해야 했다. 2014년 제주 그랑프리 국제대회 은메달에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안바울은 여세를 몰아 올림픽 금빛 기대감을 키워왔다.

안바울은 “4년 뒤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올림픽에 (다시) 나가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 고 다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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