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기금 2022년까지 100억 조성
남북 정상회담이 이달 말 열리는 등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풀리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2022년까지 남북교류기금 100억원을 조성, 통일 기반 조성과 남북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북한 중립지역이자 자연 생태계가 보존돼 있는 한강하구의 역사ㆍ문화ㆍ생태 등 자원을 활용한 관광ㆍ문화사업을 경기도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월까지 강화ㆍ교동지역 자산을 활용한 통일 기반 조성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강하구 생태 자원을 연구할 생태교육센터 설립을 검토한다.
또 올해 고려 개국 1100년을 기념한 남북 역사학자가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와 남북 미술작가 교류전 개최, 2015년 이후 중단된 스포츠 교류 재개 등 교류사업을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유엔(UN) 대북제재 완화 등 추이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16억원 밖에 없어 고갈 직전인 남북교류기금을 2022년까지 100억원으로 늘려 교류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남북교육기금은 2005년부터 매년 10억~40억원씩 적립되다가 남북관계 경색 등을 이유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립이 중단됐다.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선도사업인 영종도∼신도∼강화도 연도교 건설, 서해5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공동 어로와 수산물 공동 판매, 교동도 평화산업단지 조성 등도 추진한다.
최근 정부 첫 통일센터를 유치한데 이어 이북5도민 등 실향민 복지와 통일시대 대비를 위해 통일회관 건립도 검토한다. 탈북민 정착 지원을 위한 지역 하나센터와 통일교육 담당 기관인 통일관을 통합한 통일센터는 올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강하구 관광ㆍ문화사업은 경제적 수익 창출뿐 아니라 남북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남북 상황과 북한 비핵화 등을 고려해 통일 기반 조성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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