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이하 젊은 남성 뇌졸중의 발병 원인의 절반 가량이 흡연이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공급되던 혈류가 중단되고 뇌세포가 빠르게 죽는 질환이다. 뇌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반신마비, 언어장애, 식물인간 등을 유발하고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 재생되기 힘들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결과, 45세 이하의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에서 무려 45%가 흡연 때문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고혈압(29%)이 가장 주요한 뇌졸중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46~65세 중년 남성에서도 흡연(37%)과 고혈압(23%)이 가장 주요한 뇌졸중 발병 요인으로 나타났다. 66세 이상의 고령인에서는 남녀 모두 고혈압(남성 24%, 여성 23%)과 뇌졸중의 과거력(남성 20%, 여성 17%)이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뇌졸중저널(Journal of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청ㆍ장년 남성에서는 흡연과 고혈압이, 노인에서는 고혈압과 뇌졸중의 과거력이 뇌졸중 발병의 주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 조절과 함께 특히 청ㆍ장년 남성은 금연을, 노인은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뇌졸중 위험요인에 관한 전국 대표성을 가진 국내 최초의 연구 결과”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그 동안 외국 연구자료에 의존해 뇌졸중 예방정책을 결정짓던 것에서 탈피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배 교수는 “청장년 남성에서 다시금 금연의 중요성이 드러난 것은 최근 담뱃값 인상을 둘러싼 논란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노인에서 뇌졸중 재발이 주 요인이라는 것도 강조돼야 할 사실이나 항혈전제 투여 등 이미 알고 있는 뇌졸중 재발 방지 원칙만 잘 실천해도 뇌졸중의 80%를 막을 수 있으므로 뇌졸중을 이미 경험한 노령층이 다시 고통 받지 않도록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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