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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이길 뻔한 일본 “우리 축구 발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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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이길 뻔한 일본 “우리 축구 발전 보여줬다”

입력
2018.07.03 16:44
수정
2018.07.03 18:5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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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 3위와 61위의 경기

후반 짧은 패스 위주 측면 공략

2골 먼저 넣으며 깜짝 선전

막판 벨기에 힘·높이에 졌지만

개막 직전 감독 교체 우려 딛고

사상 첫 16강 득점 등 큰 수확

일본의 이누이 타카시(오른쪽)가 3일 벨기에와 16강 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이누이 타카시(오른쪽)가 3일 벨기에와 16강 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6강전에서 강호 벨기에에 2-3으로 역전패했다. 비록 월드컵 여정은 여기서 끝났지만 일본은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축구를 통해 저력을 보여줬고, 선수들은 그러한 일본 축구에 자긍심을 표출했다.

3일(한국시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일본은 3위 벨기에를 맞아 예상 외로 선전했다. 일본은 로멜루 루카쿠(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덴 아자르(27ㆍ첼시), 케빈 더 브라위너(27ㆍ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포진한 벨기에의 전반전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고 후반에는 측면 공격을 강화하면서 2골을 먼저 꽂아 넣었다.

사상 첫 8강 진출이 손에 잡힐 듯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후반 24분 얀 베르통헨(31ㆍ토트넘)의 추격골과 5분 후 마루앙 펠라이니(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에 일격을 당했다. 일본은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결국 후반 추가시간 나세르 샤들리(29ㆍ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의 결승골에 무릎을 꿇었다.

사상 첫 8강 진출의 꿈은 무너졌지만 일본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짧고 간결한 패스를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일본식 축구를 되찾았고,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2개월 앞두고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후임으로 니시노 아키라(63) 감독을 앉힌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망신만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은 막상 본선 조별리그가 시작되니 1차전 콜롬비아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차전에서도 세네갈과 비기면서 16강 진출을 예고했다. 3차전 폴란드와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비매너 공돌리기’로 비난을 샀지만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 진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일본은 이날 3번째 16강 진출 만에 첫 득점의 맛도 봤다.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6골)도 기록했다.

발전하는 일본 축구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도 큰 소득이다. 일본 대표팀의 대들보 혼다 케이스케(32ㆍCF파추카)는 경기 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 축구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오늘 선보였다”고 자부심을 표출했다. 혼다는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패한 경기와 이날의 경기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8년 전엔 대표팀 선수들 90% 이상이 일본프로축구 J리그 소속이었고, 3~4명 만이 유럽에서 뛰었다”고 떠올리면서 “또 당시엔 볼을 소유하지 못하고 ‘뻥축구’를 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무대에서도 충분히 뛸 수 있다”며 “오늘 우리는 일본 축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잘 보여줬다”고 감격해 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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