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가들 관측
“대세론 흔들 주자는 안희정
黃대행, 潘 대안 되기는 힘들어”
전문가들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완주 포기가 되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를 방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정치학자 및 정치평론가 10명 가운데 8명은 ‘반기문 중도 포기’ 변수가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되는 데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대세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2명 역시 보수 주자를 상대로는 문 전 대표가 우세하겠지만 진보 진영 내에서 도전에 맞닥뜨릴 것으로 봤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문재인 대세론은 정권 교체 최적임자로 문 전 대표가 지목되면서 형성된 기류인데 보수의 유력 주자가 탈락하면서 문 전 대표한테 표를 몰아줘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긴장감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세론을 흔들 주자로는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우선 꼽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이 하향세인 데다 김부겸 의원 지지율도 안 오르는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이 문재인 대 안희정 구도로 단순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상 당을 장악한) 문 전 대표가 경선 룰을 당원이 배제된 완전 국민경선제로 정해버린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에는 10명 중 7명이 회의적 반응이었다.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부른 정권의 각료이자 국정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팽개친 채 대선 주자로 나설 명분이 부족한 데다, 지지층 역시 박 대통령에 우호적인 골수 보수층에서 더 확대되기도 곤란하고, 정치 경험이 일천한 관료 출신이어서 반 전 총장처럼 중도 낙마할 개연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집권보다 공천을 노리는 친박(근혜)계의 이해관계와 본인 욕심이 합쳐지고 구심 노릇을 해달라는 보수 진영의 요구가 강할 경우 출마를 강행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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