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밤길 밝히는 수마노탑

입력
2016.08.23 20:00
0 0
태백산 정암사 수마노탑은 보기 드문 모전탑으로 탑 아래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졌다는 것이 더욱 신비롭다.
태백산 정암사 수마노탑은 보기 드문 모전탑으로 탑 아래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졌다는 것이 더욱 신비롭다.

강원도 정선의 어두운 산길을 오르다 갑자기 산 속에서 하얗게 빛나고 있는 탑을 만났다. 조명을 받아 더욱 빛나는 탑에 이끌려 들어간 절간은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태백산 정암사였다. 그곳에 우뚝 솟은 탑은 신라시대 고승인 자장 율사가 당나라에서 도를 닦다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함께 가져온 마노석으로 만든 수마노탑.

전설에 의하면 탑의 재료인 마노석을 배에 싣고 바다를 건너던 율사의 도력에 용왕이 감화를 받고 도움을 줬다고 해서 ‘물 수(水)’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이 탑은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신라시대에 마노석으로 만들진 게 아니고 고려시대 때 석회석을 벽돌 모양으로 쌓아 만들어진 모전탑으로 남아 있다.

보기 드문 모전탑이 이채롭지만 탑 아래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졌다는 것이 더욱 신비롭다. 밤새 켜져 있던 조명이 꺼지고 날이 밝아오자 탑 모서리에 달려있는 풍령이 한 점 바람에 큰소리로 울렸다. 그러자 몽롱했던 정신이 번쩍 들고 세속에 물든 귀가 맑아지며 온갖 잡념이 일순 사라졌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태백산 정암사 수마노탑은 보기 드문 모전탑으로 탑 아래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졌다는 것이 더욱 신비롭다.
태백산 정암사 수마노탑은 보기 드문 모전탑으로 탑 아래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졌다는 것이 더욱 신비롭다.
수마노탑 모서리에는 풍령(작은 쇠종)이 달려있어 한 점 바람에도 청아한 소리를 낸다.
수마노탑 모서리에는 풍령(작은 쇠종)이 달려있어 한 점 바람에도 청아한 소리를 낸다.
수마노탑 모서리에는 풍령(작은 쇠종)이 달려있어 한 점 바람에도 청아한 소리를 낸다.
수마노탑 모서리에는 풍령(작은 쇠종)이 달려있어 한 점 바람에도 청아한 소리를 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