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보내 온 문자를 읽는 모습이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이 열린 날이다.
사진에 찍힌 문자를 보면, 이 대표는 박 위원장이 계속 ‘비서’라 부르는 데 대해 항의하며 “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이라는 말도 보냈다. 스마트폰의 시간이 오전 10시37분인데 문자 시간은 오후 12시~1시인 것으로 보아 이날 당일에 교환한 문자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 대표는 문자에서 “장관님 정현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것 아시죠. 비서 소리 이제 그만 하시죠. 부족한 제가 자꾸 인내의 한계를 넘으려고 해요 장관님. 백 번 이해하려고 해도 이렇게 반복해서 비서 운운하시니까 정말 속이 상합니다. 아무리 아래지만 공당의 장수인데 견디기가 힘들어집니다. 어르신이잖아요.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그러니까 잘 해. 이해하고 알았어요”라고 답했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나에게 충성 말고 대통령 잘 모셔”라며 한 마디 더 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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