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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만원짜리 코트... 멜라니아 패션 코드는 '럭셔리'

입력
2017.11.07 19: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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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렁프가 7일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걸스플레이2' 행사에서 여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멜라니아 트렁프가 7일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걸스플레이2' 행사에서 여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멜라니아 트럼프의 패션 코드는 ‘럭셔리’였다.

7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내린 멜라니아는 와인색 원피스 형 코트 차림이었다. 풍성한 소매가 한복을 닮은 코트는 스페인 디자이너 델포조가 2017 F/W(가을/겨울) 컬렉션에 선보인 제품. 가격은 약 420만원이다. 건축물에서 따온 듯한 구조적 디자인은 델포조의 스타일이다. 멜라니아는 채도 높은 파란색 스틸레토 힐을 신었다. 프랑스 브랜드 르부탱 제품으로 약 80만원. 와인색과 파란색을 매치한 건 패셔니스타다운 시도다. 트럼프 대통령의 넥타이도 파란색이었다. 멜라니아는 긴 머리를 포니테일 스타일로 높게 묶고 코트 깃을 세워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엔 슬림한 핏의 짙은 군청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과감한 시스루 디자인이었다.

김정숙 여사의 패션 코드는 ‘화이트’. 낮엔 코트와 치마, 구두를 흰색과 베이지색으로 통일했고, 만찬 때는 옅은 베이지색 한복 두루마기를 입었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청와대 녹지원을 산책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청와대 녹지원을 산책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키 180㎝의 패션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는 패션에 관한 한 자기 취향을 버리지 않는다. 과거 미국 대통령 부인들은 미국 브랜드 혹은 방문국 출신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다. 멜라니아는 비싼 유럽 브랜드를 자주 입는다. 일본 방문 때는 이탈리아의 펜디, 발렌티노, 마놀로블라닉 등의 제품을 입고 신었다. 멜라니아는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과 유럽 순방길엔 방문국 브랜드 착용 공식을 따랐다. 이탈리아에선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의 옷을, 벨기에에선 벨기에 디자이너 윌런스 더 스호턴의 옷을 입었다.

패션을 정치에 영리하게 활용한 미셸 오바마와 달리, 멜라니아의 패션은 여러 차례 입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제품 사용을 강조하는 자리에서 그리스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고, 8월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텍사스 피해 현장에 킬힐을 신고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한미 두 정상 부인은 6월 문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방문과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번째로 만나 우의를 다졌다. 둘은 한미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동안 청와대 본관 영부인 접견실에서 20분간 환담했다. 김 여사는 “국빈 방문으로 한국의 평화가 증진되고 양국의 신뢰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라 믿고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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