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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소년, 62세 여성과 결혼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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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소년, 62세 여성과 결혼한 사연

입력
2014.07.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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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 음푸말랑가에서 9세 신랑-62세 신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아프리카 남부 음푸말랑가에서 9세 신랑-62세 신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처.

죽은 아버지의 말에 따라 남편과 아들 5명이 있는 62세 여성과 결혼한 9살 소년이 세상에서 가장 어린 신랑 중의 한 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0일 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학생인 9세 소년 사넬레 마실레라는 최근 신부의 집이 있는 아프리카 남부 음푸말랑가에서 열린 두 번째 결혼식에서 자신보다 53살이 많은 샤반구의 손을 꼭 잡았다. 하객들은 대략 100여명이었다. 마실레라는 결혼을 공식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전통에 따라 결혼식을 두 번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관철시켰다. 첫 번째 결혼식은 지난해 3월 마실레라가 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츠와니에서 열렸다. 주민들은 결혼식장에서 할머니뻘 신부가 4살 연상인 남편 알프레드 샤반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신랑과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키스하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사넬레는 지난해 숨진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결혼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후 헬렌과 결혼했다. 가족들도 마실레라의 말을 하늘에서 온 메시지로 받아들였고 헬렌과의 결혼식 행사 비용으로 1,000파운드(175만원), 헬렌을 위해 500파운드(87만원)를 급하게 모았다.

지난해 결혼식 후 사람들은 그들이 함께 살고 자는 지, 아기를 가질 것인지 등에 대해 물어보지만 결혼식 후에 모든 것은 정상으로 되돌아갔다. 어린 신랑 마실레라는 결혼식 후 얼마 되지 않아 언어수업을 위해 학교로 되돌아갔다. 마실레라와 헬렌은 결혼서약 증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 함께 살 의무는 없다.

마실레라 어머니는 “결혼식은 조상으로부터 온 소명이었고 결혼식을 통해 우리는 조상을 기쁘게 했다고 믿고 있다”며 “아들이 원했던 것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쁜 일이 가족에게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실레라는 할머니뻘 신부와의 결혼식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또래와 다시 결혼하기를 원한다. 그는 “헬렌과 결혼해서 기쁘기는 하지만 학교에 가서 공부를 열심히 한 후 다시 비슷한 나이의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실레라는 “헬렌을 사랑했기 때문에 헬렌을 선택했다. 우리가 항상 함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어머니가 일하는 재활용센터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꼬마 신랑의 아버지뻘 자식을 두고 있지만 핼렌도 어린 신랑과의 결혼에 대해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헬렌은 “마실레라가 나를 선택해서 기쁘고 가족들도 이해해줬다”며 “우리의 결혼식은 조상들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편 알프레드도 “나와 자식들은 아내의 결혼식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개의치 않는다”입장을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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