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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영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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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영화 5

입력
2015.02.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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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극장에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사진은 '국제시장'의 주연배우 황정민이 박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극장에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사진은 '국제시장'의 주연배우 황정민이 박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축하하기 만은 애매한 취임 2주년이다. 쏟아지는 2주년 정책 평가 기사에는 '낙제점'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증세 논란, 인사 참사, 불통 리더십 문제 등으로 연타를 맞았다.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 (▶관련기사 보기)

박 대통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현장행보를 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 용산의 한 극장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관람 내내 연신 눈물을 훔치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1000만 관객’ 흥행작이 아니라도 박 대통령의 마음을 울릴 영화는 넘친다.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국정을 이행하는데 영감을 줄 만한 영화 5편을 꼽아봤다. 굳이 정치적 의도가 담긴 극장 나들이가 아니더라도, 취임 2주년을 맞아 영화 한편으로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을 위해서 말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 이미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 이미지.

1. 서민의 진정한 리더…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 '광해' 속 만담꾼 하선(이병헌 분)은 하루아침에 왕의 대역을 맡는다. 안락한 생활에 빠져있던 그는 조금씩 정치에 눈을 뜨고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하선은 공납 폐해를 개선하고자 신하들의 반대에도 대동법을 시행한다. "땅 10마지기 가진 이에게 쌀 10섬을 받고, 땅 1마지기 가진 이에게 쌀 1섬을 받겠다는 게, 그게 차별이오?"라는 통탄의 외침은 명대사로 남았다.

조선의 조세 문제와 같은 현안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연말정산 세금폭탄, 담뱃값 인상 등 증세 정책으로 서민 부담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증세 없는 복지'는 2년간 오히려 후퇴했다는 평이다.

2. 정규직 시켜준다더니…2013년 영화 '10분' 속 장그래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에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최대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박근혜 비정규직 양산법안 저지 긴급행동 준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장그래가 정규직 시켜달라고 했지 비정규직 연장하라 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독립영화 '10분' 속 강호찬(백종환 분)은 또 다른 '장그래'다. 작은 회사의 6개월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부장의 말을 믿고 방송 PD 꿈을 포기한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 첫날 낙하산 신입사원에게 자리를 뺏기고 만다. 호찬은 다시 정규직을 향해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한다. 의욕 상실에 회사 동료에 대한 회의가 호찬을 무겁게 짓누르지만, 백수가 되는 것이 두려워 그만 두지도 못한다.

3. 대통령의 진짜 속내는?…2009년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공약 이행과 외교 문제에 대응하는 자세, 최초 여자 대통령의 고충 등 대통령의 무거운 고민들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극은 크게 3개의 에피소드로 나뉜다. 그 중 두 번째 주인공인 차지욱 후임 대통령(장동건 분)은 일본 북한 미국 사이에서 강경한 외교술을 발휘한다. 그는 하락한 지지율 반등을 위해 비서관이 시장 방문을 제안하자 "서민정책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지 시장 가서 떡볶이 먹는다고 해결 되나"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한다.

박 대통령의 외교술은 어떨까. 최근 박 대통령은 통일·외교 분야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미·한중 관계는 비교적 잘 대처했지만,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진전이 없었다는 이유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는 최악까지 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4. 보증금 1400·월세 42만원…2009년 영화 ’월세와 보증금’

고등학교 동창 은진의 원룸에 얹혀 살던 민희는 은진의 남자친구 때문에 쫓겨난다. 이후 방을 구하러 다니지만 보증금도 없고 등록금도 미납돼 노숙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단편영화 '월세와 보증금'은 돈 걱정에 시달리는 청춘의 현실을 22분 안에 압축해 녹여냈다. 실제 지난달 말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실시한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원룸 세입자 대학생들은 평균 1400만원의 보증금에 평균 42만원의 월세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72.2%는 대학가의 전ㆍ월세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보기)

박 대통령이 고달픈 청춘의 현실을 이해하려 한다면 강력 추천이다.

5. 2030세대, 투표 좀 해라…2012년 영화 ‘MB의 추억’

다큐멘터리 영화 'MB의 추억'은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 말기 개봉했다. 이 전 대통령이 내걸었던 대선 공약과 2012년 실정을 풍자하는 정산 코미디를 표방했다.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는 좀 더 포괄적이다. 감독은 국정실패의 사례를 보여주고 2030세대에게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영화는 파울 요제 괴벨스의 명언으로 시작된다. "우리가 강제한 게 아니야.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는 거야 "

전국 4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영화는 개봉 직후부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관람 열기가 뜨거워 일주일 후에는 상영관이 11개로 확대됐다. 몇몇 관객은 ‘MB의 추억’이 시리즈로 제작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만일 현실화된다면 다음 ‘추억’ 시리즈의 주연은 박 대통령이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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