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5월 개그맨 최양락(55)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폐지한 뒤 만든 후속 프로그램의 광고매출과 청취율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14년 동안 MBC 표준 FM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를 진행해온 최양락이 당시 “갑작스럽게 이뤄진 하차”라며 유감을 표현하자 MBC는 “청취율 꼴찌 등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했었다.
10일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서 제출 받은 ‘재밌는 라디오’와 후속 프로그램인 ‘원더풀 라디오’의 광고매출 및 청취율 조사 결과를 보면 ‘원더풀 라디오’의 광고매출과 청취율은 ‘재밌는 라디오’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 의원에 따르면 ‘원더풀 라디오’의 지난 4개월 간(5월 30일~9월 18일) 광고매출은 4,644만원이었는데 비해 폐지된 ‘재밌는 라디오’는 폐지 이전 16주(2월 8일~5월 29일) 9,388만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다. 계절과 월 별 차이를 감안해 지난해 5월 30일~9월 18일까지 ‘재밌는 라디오’의 광고매출을 봐도 ‘원더풀 라디오’보다 2배 이상 많은 9,784만원으로 확인됐다.
청취율도 반토막이 났다. 한국리서치가 연 4회(1ㆍ4ㆍ7ㆍ10월) 실시하는 청취율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원더풀 라디오’의 청취율은 0.7%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재밌는 라디오’ 청취율 1.4%의 절반 수준이다.
최명길 의원은 “MBC는 경쟁력 때문에 ‘재밌는 라디오’를 폐지하고 최씨를 하차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김재철 전 사장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담당 PD를 정직시키는 등 시사풍자를 못하도록 끊임없이 압력을 가한 MBC 경영진이 없앤 것”이라며 “새 프로그램의 실적을 보면 MBC 사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