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후에는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소비자금융 수익의 60%를 잠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인용한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글로벌 뱅킹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들이 진입 장벽이 낮고 기술 우위를 활용할 수 있는 리테일(소매금융) 분야에서 2025년 은행 매출의 40%, 수익의 60%를 가져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외에도 지급결제 영역에서 은행 매출의 30% 및 수익 35%, 자영업자(SME) 대출에선 매출 25% 및 수익 35%, 그리고 자산관리 분야에선 매출 15%, 수익 30%를 뺏길 것으로 예상했다.
맥킨지 보고서는 핀테크 기업으로의 고객 이동 요인으로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 평판 하락 ▦디지털에 친숙한 세대로의 이행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호주, 한국 등 아시아권 주요 6개국 고객의 58~75%는 온라인에서 금융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으며 저축 상품을 중심으로 향후 온라인 상품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국가 고객의 절반 이상이 만약 핀테크 기업 등 온라인 전용 금융서비스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은행을 옮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자산담보대출,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 등 비교적 구조가 복잡하거나 기업 고객들은 계속 은행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은 연구원은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가 보편화하고 고객의 온라인 선호가 증가하면서 핀테크로의 고객 이동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업이 생존하려면 부단한 고객 중심 혁신과 디지털 기술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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