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참모를 공적·사적 업무에 동시에 써"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국무부 직원에게 사비를 지급하며 개인 이메일 서버 구축과 관리를 시켰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힐러리 대선 캠프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 장관 재직시절 국무부 직원이었던 브라이언 파글리아노에게 사비로 대금을 지급해 개인 이메일 서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캠프 관계자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남편, 딸들이 사용한 개인 이메일 서버 유지에 세금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파글리아노는 2008년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IT담당 책임자였고 이후 2009년 국무부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컴퓨터 서비스' 명목으로 5천 달러(약 595만 원)를 받았다.
파글리아노는 국무부에서 재직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서버를 유지하는 대가로 대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파글리아노와 같은 사례는 참모를 공적인 일과 사적인일에 동시에 쓰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인력운용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WP는 꼬집었다. 또 다른 최측근 참모인 휴마 아베딘은 국무부 비서실에서 일하면서 클린턴 자선재단일을 동시에 봤다.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의 주요 인물인 파글리아노는 이번 주 소환되는 하원 의회위원회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 서버 구축을 위해 개별적인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미 국무부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파글리아노가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개인 서버 유지를 위해 개별적으로 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가 외부적인 수입을 올렸다고 부서에 알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클린턴 전 장관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조사와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파글리아노의 수입 상황을 명확히 대답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4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최상의 선택은 아니었다"면서도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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