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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철수ㆍ김양건 사망ㆍ최룡해 복권 … 핵실험 사전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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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철수ㆍ김양건 사망ㆍ최룡해 복권 … 핵실험 사전 징후들

입력
2016.0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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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모란봉악단 철수 이후 4차 핵실험 지시 확인

18년만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이중행보’에 무게

지난달 12일 중국 베이징 공연이 돌연 취소되자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단원들 모습. 베이징ㆍ교도=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중국 베이징 공연이 돌연 취소되자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단원들 모습. 베이징ㆍ교도=연합뉴스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최근 북한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모란봉악단 철수와 김양건 대남 비서의 사망,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복권 등이 이번 핵실험과 연관성 속에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의지로 읽혔던 20일 리수용 외무상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북한의 이중행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와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전격 철수가 같은 시기였다는 점이 우선 공교롭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2015년 12월 15일 수소탄을 시험하기 위한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는데 공연을 3시간여 앞두고 모란봉악단이 베이징에서 전격 철수한 시점은 사흘 전인 12일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의 반발로 공연이 돌연 무산됐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결국 모란봉악단이 철수한 이후에 김정은이 핵실험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4차 핵실험을 두고 북중 간 갈등이 증폭됐으며 모란봉악단 철수는 핵실험의 전조 징후였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달 29일 교통사고로 급작스럽게 사망한 김양건 비서가 권력 암투로 암살된 것 아니냐는 설도 조심스럽게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김정은이 핵실험을 지시한 상황에서 군부 강경파가 김 비서를 제거했을 가능성이다. 핵실험을 감행하려는 군부 입장에선 3대(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에 걸쳐 대남 정책을 총괄해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 비서가 걸림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김양건 동지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친근한 전우”라며 이례적 조의를 표한 것을 감안할 때 암살 혹은 숙청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비서 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복권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룡해 비서의 경우 4차 핵실험으로 인한 북중 관계의 악화를 염두에 두고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복권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각해 지방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최 비서는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 차례나 만난 인물로 그의 복권은 북중 관계 복원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 바 있다.

한편 리수용 외무상이 오는 20일, 18년 만에 자본주의 최전선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와 더불어 정상국가로 첫 발을 떼기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왔으나 이날 4차 핵실험 강행으로 이중행보라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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