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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오만?... ‘디 오픈’ ‘더 FA’ 고집하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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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오만?... ‘디 오픈’ ‘더 FA’ 고집하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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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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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픈’이 맞냐 ‘브리티시 오픈’이 맞냐는 명칭 논란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콜프클럽의 모습. 사우스포트=EPA 연합뉴스
’디 오픈’이 맞냐 ‘브리티시 오픈’이 맞냐는 명칭 논란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콜프클럽의 모습. 사우스포트=EPA 연합뉴스

20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골프 대회는 오래된 역사만큼 명칭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1860년 창설돼 올해로 146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은 1895년과 1916년 각각 시작했고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가장 늦은 1934년에 창설됐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세계 최초의 오픈 대회라는 자부심을 앞세워 ‘디 오픈(The Open)’이라는 이름을 고수한다. 대회를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부르면 골프 지식이 부족하거나 대회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깎아 내리는 사람도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도 대회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언급했다가 곧바로 ‘디 오픈’으로 정정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올해 개막을 앞두고 불거진 명칭 논란을 다시 언급했다.

ESPN은 “대회장 어디에도 ‘브리티시 오픈’이라는 표시는 없다. 대회 공식 명칭은 ‘디 오픈’이다”면서도 출전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잉글랜드 출신 로스 피셔(37)는 “분명한 ‘디 오픈’이다. 지금까지도 ‘브리티시 오픈’이었던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반면 애런 배들리(36ㆍ호주)는 “나는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부르고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사는 폴 케이시(40)는 “나는 ‘디 오픈’이라는 명칭을 더 선호하지만 명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는 ‘브리티시 오픈’이라고도 부른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디 오픈’을 고집하는 건 영국인들의 지나친 ‘오만’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골프뿐 아니라 그들이 종주국임을 자부하는 축구도 비슷하다.

보통 자국 축구협회의 명칭에는 나라이름을 넣는다. 독일축구협회(DFB), 프랑스축구협회(FFF) 그리고 대한축구협회(KFA)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직 잉글랜드축구협회만 ‘The Football Association’이라고 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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