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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野 건의 수첩에 기록 박영선 "할 얘기는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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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野 건의 수첩에 기록 박영선 "할 얘기는 다 했다"

입력
2014.07.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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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女 원내대표 축하" "여성 대통령 있었기에 가능" 화기애애

인사 등 민감한 주제 제기 땐 이완구 "그런 얘기 그만" 중재

10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은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으로 조윤선 정무수석을 내려 보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여야 원내지도부 4명을 영접했다. 이어 하늘색 재킷과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접견실에 나타난 박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여야 원내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편하게 앉으시죠”라는 말로 착석을 권한 뒤, “태풍이 지나가서 참 다행입니다”라며 날씨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박 원내대표를 향해 “헌정 사상 첫 원내대표로 기록이 되셨는데 다시 한 번 축하 드린다”고 덕담을 건넸고, 박 원내대표는 “첫 여성 대통령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1994년 육영수 여사 20주기에 당시 MBC 기자이던 박 원내대표와 인터뷰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을 때 옛날에 인터뷰했던 생각을 했다"면서 "그 당시에는 정치권에 와서 활동하거나 다시 만날 거라고는 상상을 못하지 않았느냐"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야 원내대표를 향해 “두 분이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여러 가지를 조율하신다고 들었다”면서 “참 잘하신 것 같다. 국민을 위한 상생의 국회로 상(像)을 잘 만들어가면 국민들께서 크게 박수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월요일 오전 11시에 주례회동을 하고 있고 정책위 차원에서도 만나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15분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정오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박 원내대표는 A4용지 8장 분량의 내용을 준비해와 “혹시 불편하거나 심기가 상할지도 모르지만 국민의 소리라고 생각하고 들어달라”고 부탁하며 야당의 의견을 수 차례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수첩에 적어가며 묵묵히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를 포함한 민감한 주제가 나올 때는 이 원내대표가 “그런 얘긴 그만하자”고 중재자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글 문양이 있는 스카프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청와대 문장이 새겨진 시계로 답례했다. 회동이 끝난 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고 화기애애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고, 박 원내대표는 “할 얘기는 다 했으며, 진지하고 진중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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