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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반중 책 판치는 현실 속에서 객관적 목소리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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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반중 책 판치는 현실 속에서 객관적 목소리 전하고 싶어"

입력
2014.10.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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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무라 하지메 주간 금요일 발행인.
기타무라 하지메 주간 금요일 발행인.

“혐한, 반중, 헤이트스피치(증오발언) 관련 서적이 서점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11월 1일 진보초 서점가에서 ‘평화를 생각한다’는 주제의 북페어를 개최하는 기타무라 하지메 주간 금요일 발행인은 “활자를 통해 책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보다 객관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소개, 평가를 받기 위해 평화와 인권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만드는 출판사의 행사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기타무라 발행인은 23개 출판사와 공동으로 혐한,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 변경, 역사왜곡 관련 서적이 판치는 현실 속에서 간다고서축제를 찾는 방문객에게 더 객관적인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서적은 300여권으로, 역사, 평화에 관한 책이 주를 이루며 최근 발행된 책에서 과거 출판된 책까지 다양하다.

기타무라는 “최근 혐한 서적에는 박근혜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거나 일본군 위안부를 비하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며 “평소 여성 인권에 무딘 일본 남성상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런 내용이 세계에 확산된다면 스스로 부끄러움을 드러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는 과거 한국을 식민지화할 때의 잘못된 가치관을 벗겨내지 못한 부류가 적지 않다”며 “과거 침략 전쟁을 아시아 해방을 위한 전쟁으로 미화하던 일부 우익세력의 잠재적인 생각이 아베 정권에 와서 표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타무라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혐한서적을 읽는 사람의 약 절반이 60세 이상 장ㆍ노년층이라는 결과에 대해 “20, 30년전부터 혐한을 부르짖는 세력이 생겨났고, 이들의 주장은 1990년대 이후 인터넷을 통해 지금도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출판되는 혐한서적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떠돌던 내용을 활자화한 것으로 평소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60대들이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타무라는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층에 60대가 많은데 과거 고도성장기를 경험한 이들은 한국과 중국에 지는 것을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한국과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일본의 기존 지위를 위협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혐한, 반중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출판업계에서도 이런 책이 팔린다는 이유로 출간에 열을 올리는데 이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일본 사회를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서적을 많이 만들어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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