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미일 3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본격적인대응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4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미일 국방당국이 5일 차장급 화상정보공유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미일 국방 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부정기적으로 개최해온 차장급 안보 관련 실무회의로 미사일 발사 정보를 3국이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간 안보 공조 체제가 가동된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 미사일 위협과 관련 대변인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적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의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캘리포니아주 미라마의 해병항공대 기지를 방문해 “북한의 미사일,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을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4일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오키나와(沖繩)에 배치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소집해 주민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 PAC3를 탑재한 수송함 ‘오스미’가 히로시마(廣島)시의 해상자위대기지를 떠났고, 밤에는 수송함 ‘구니사키’도 출항했다.
북한이 8일부터 25일 사이에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만큼 두 함정은 그 전에 오키나와에 도착해 이시가키지마(石垣島), 미야코지마(宮古島)에 PAC3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전국경보시스템인 ‘J얼럿’과 ‘Em-Net’를 통해 신속히 전국 지자체에 알릴 방침이다.
한편 중국 관영언론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사설에서 “미국에 있어 북한이 보유한 핵은 ‘장난감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동북아에 재난이 일어난다면 가장 견디기 어려운 나라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로켓(미사일)발사계획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던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하지만 “대북제재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미국 주도 초강경 제재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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