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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 광주 “朴 없는 진정한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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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 광주 “朴 없는 진정한 봄이 왔다”

입력
2017.03.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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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 반응 속 검찰 수사 촉구

5ㆍ18민주광장서 자축 막걸리 파티도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재판관들에 경의

1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자 생중계를 함께 지켜본 참석 인사들이 시민들에게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자 생중계를 함께 지켜본 참석 인사들이 시민들에게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가 없는 진정한 봄이 왔다.” “이 나라의 법치와 정의는 살아 있다.”

광주시민들과 지역 정치권은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하자 “국민의 뜻을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검찰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5ㆍ18민주광장에서 대형 TV스크린을 통해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생방송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박 대통령 파면 선고에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만장일치로 박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8명의 헌재 재판관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날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를 인용 직후 5ㆍ18민주광장에선 시민들의 촛불혁명을 자축하는 ‘즉석 막걸리 파티’가 벌어졌고,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일부 시민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 파면은 위대한 주권재민의 승리이며,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국민 촛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는 데 다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5ㆍ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탄핵 선고 방송을 시청한 윤장현 광주시장도 “오늘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라며 “이제 우리는 반칙 없는 세상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진만(47)씨는 “국민들의 광장 정치는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로 이어져야 한다”며 “정치권은 국민들이 진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이 같은 요구에 지역 정치권도 화답했다. 국민의당 광주시장은 박 대통령 파면 직후 성명을 내고 “광장에서의 혼란과 극한 대립의 시간을 끝내야 한다. 탄핵심판 최종 선고에 이르기까지의 불안과 갈등,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절망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광주시민과 함께 힘차게 전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즉각 수사와 구속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국(59ㆍ자영업)씨는 “최순실 국정 농단의 공범인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국민의 눈과 귀는 검찰로 향하고 있다”며 “검찰은 정치 검찰이란 오명을 벗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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