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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 엄중한 상황에서 치르는 대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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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 엄중한 상황에서 치르는 대선” 주목

입력
2017.05.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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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인 9일 청와대 정문 앞에서 경찰 근무자가 근무를 서고 있다. 이 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후 청와대를 떠나던 지난 3월12일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인 9일 청와대 정문 앞에서 경찰 근무자가 근무를 서고 있다. 이 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후 청와대를 떠나던 지난 3월12일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은 9일 한국 대선 투표 상황을 일제히 보도하며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이 한국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다는 점에 주목하며 정권 교체가 이뤄질지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CNN방송은 “한국이 탄핵 당한 박 전 대통령을 대체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이 경제ㆍ부패ㆍ대북 관계에 대한 우려 속에서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소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또 많은 유권자가 한때 ‘국민 공주’로 알려졌던 박 전 대통령에게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이들은 투명한 정치를 위한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진보 진영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언급하며 “보수주의자들은 문 후보 승리 시 북한이 이득을 보거나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과 사이가 멀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일부 유권자는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이어진 보수정권의 종식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무너뜨린 부패 스캔들 이전부터 보수정권이 경제 실패와 민주주의 훼손을 야기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시민의식을 자극했고, 유권자들도 현 국가 상황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한국이 대외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이 치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그 과정이 긴밀히 주시된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문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문 후보는 북한과의 관계를 아예 단절한 박 전 대통령과 달리 북한과의 접촉을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을 ▦북핵 문제 ▦한미 관계 ▦기업 부패 ▦부의 불평등 등 네 가지로 꼽았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 새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시작됐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대선의 사전 투표율이 높았다고 지적하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한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정직한 대통령을 원한다” “국민만을 바라보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한국 국민의 염원을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올해 초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로 물러난 박 전 대통령의 후임을 선택하는 대통령선거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웹뉴스팀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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