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의 최근 5년간 소득 증가 폭이 상위 소득계층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양극화가 한층 심화했다는 방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제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세청에서 ‘2008~2013년 통합소득 100분위(1분위당 14만9,030명)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상위 40~49% 구간의 1인당 평균소득은 3,027만3,448원이었다. 2008년(2,844만4,168원)과 비교해 보면 5년간 6.43%(182만9,280원) 늘어났다.
반면 최상위그룹인 소득 상위 1~9% 구간의 1인당 평균소득은 이 기간 1억330만4,164원에서 1억1,913만2,002원으로 15.32%(1,582만7,838원)나 증가했다. 다음 상위그룹(10~19%)의 1인당 평균소득 역시 2013년 6,472만9,118원으로 5년간 11.6%(673만8,345원) 늘었다.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중산층보다 두 배 정도 높게 나타난 셈이다.
특히 2013년 통합소득 상위 100명이 벌어들인 돈은 2조1,298억원에 달했다. 1인당 212억9,880만원 꼴로, 평균 62억3,000만원의 세금을 냈다. 통합소득 상위 1만명으로 넓혀보면 이들은 1인당 평균 17억3,394억8,200만원을 벌었다. 통합소득은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을 합친 것으로, 사실상 근로소득자와 자영업자 등 개인들의 전체 소득을 의미한다. 오 의원은 "전 계층의 소득이 고르게 증가해야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고, 내수경제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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