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 건축물이 눈에 띈다. 이게 뭐지? 상상력 뛰어난 아이가 공작시간에 만든 듯 네모난 컨테이너 박스가 올망졸망 모여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의 이 시설물은 서울 영등포역 고가도로 아래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살림집이다. 서울시가 환경개선을 위해 쪽방촌을 리모델링 하는 동안 집을 나온 주민들이 한두 달 임시 거처로 사용한다. 세탁실과 조리실 등이 잘 갖춰져 만족도가 높은 이 삼원색 집은 리모델링이 끝나면 모두 폐기될 운명이다. 모양 예쁜 이 집을 누가 살려줄 수 있을까? 원하는 곳이 있으면 재활용도 된다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품은 이 명물 집에는 빨래도 인생도 따사로운 볕을 기다린다.
선임기자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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