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외국정부나 정상에게서 274 차례 선물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가 4일 오바마 대통령의 53번째 생일을 맞아 공개한 선물 내역을 보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받은 선물은 매우 소박해, 외교를 뒤흔들 만한 것은 없었다. (▶ 원문 기사 보기) 양탄자 선물이 가장 많은데 2009년 러시아가 선물한 작은 덮개를 포함, 14개나 된다. 모두 네 차례 선물을 한 한국은 세 번은 삼성 제품을, 나머지 한번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 자서전 ‘미지의 길’과 나전칠기 자개함을 선물했다.
이 신문이 선물들의 가치와 질 등을 기준으로 그 순위를 매긴 결과, 한국의 선물들은 162~271위에 머물렀다. 모두가 중간 순위 이하인데다 5대 최악의 선물도 끼어 있어, 한국은 선물을 잘하지 못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때 제공된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271위, 첫 방한 때인 2009년 2대의 삼성디지털 카메라는 268위, 2011년 방미 때 이명박 대통령의 자서전은 179위, 서울 핵안보정상회담이 열린 2012년의 금핀과 팔찌, 삼성 갤럭시탭 10.1은 162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방미에서 전통 부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은 서예작품(82위) 티타늄 제품(101위) 은(銀)포크(141위) 탁상시계(225위) 후지카메라(269위) 등 다섯 차례 선물에서 대체로 한국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선물한 티파니 대형 컵도 254위에 그쳤다. 최고의 선물은 멕시코의 아즈텍 달력이 새겨진 대형 은전(1위),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전통무기(2위)가 차지했다. 미국 대통령의 선물은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관리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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