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600㎞ 날아가… 남한 전 지역 사정권
27일 전승절 앞두고 도발위협 고조할 듯
북한이 19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북한이 오전 5시45분부터 6시40분쯤까지 황해북도 황주 삭간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쏴 500∼600km를 날아갔다”며 “이는 부산을 포함해 남한 전 지역을 목표로 타격할 수 있는 거리”라고 밝혔다.
북한은 스커드-C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먼저 발사한 뒤 이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 1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2발의 미사일들은 동해의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세 발 가운데 두발은 동해 상으로 떨어졌으며, 나머지 한 발은 비행궤적이 명확하지 않아서 추가로 분석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3월 10일에도 이번과 유사한 장소에서 원산 동북쪽 동해상으로 단거리미사일 2발을 발사해 500㎞ 가량 날아갔다. 당시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 채택에 거세게 반발하던 시점이었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드 포대가 배치되는 성주를 타격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사일이 발사된 황주에서 성주까지 거리는 400km다.
북한은 지난 8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고 발표하자 이튿날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쐈고, 한미 군당국이 18일 미국령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를 공개하자 이날 스커드 미사일로 무력시위를 벌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북한은 앞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특히 이달 27일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있어 각종 도발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스커드 미사일은 사드로 요격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400여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보유한 반면 사드 요격미사일은 최대 72발에 불과해 유사시 물량공세를 퍼부을 경우 온전한 방어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북한은 이외에도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 300여발과 무수단미사일(사거리 3,000~4,000㎞) 20여발을 포함해 약 1,000발의 탄도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또다시 무모한 도발을 자행한 북한의 경거망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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