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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들이 전한 나쁜 자기소개서 유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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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들이 전한 나쁜 자기소개서 유형은?

입력
2017.03.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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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 5명 중 3명은 기준 이상의 자격조건(스펙)의 지원자였지만 자기소개서 상의 문제로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3일 취업 포털 업체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채시즌을 앞두고 각 인사담당자 794명에게 ‘잘 쓴 vs 못 쓴 자기소개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담당자의 60.3%가 ‘지원자가 기준을 만족시키는 스펙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 상의 문제로 인해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스펙의 지원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소서를 이유로 서류전형에서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58.9%)’고 밝힌 인사담당자도 적지 않았다.

인사담당자들은 자소서 작성시 유념해야 할 주요 기준으로 명확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꼽았다. 먼저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나쁜 인상을 주는 잘못 쓴 자기소개서(복수응답) 1위는 ▦산만하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요점이 분명치 못한 자소서(51.5%)가 차지했다. 이어 ▦비속어 사용∙맞춤법 실수∙기본적인 어휘 구사력이 떨어지는 자소서(37.9%), ▦어디서 보고 베낀 듯한 인상을 주는 자소서(34.9%)가 등이 뒤를 따랐다. 또한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부족해 보이는 자소서(31.7%), ▦지원 기업∙직무를 잘못 쓰는 결정적인 실수를 한 자소서(26.8%) 등도 피해야 할 내용으로 지목했다. 이 밖에 ▦지원자의 성향∙특성이 보이지 않고 진부한 자소서(26.6%), ▦같이 제출한 이력서∙지원서와 내용이 어긋나는 자소서(14.9%), ▦짧은 경력∙경험에 비해 과도하게 자신감을 표출하는 자소서(13.7%)도 인사담당자에겐 부정적이란 평가를 내놨다.

나쁜 자기소개서의 가장 큰 특징이 ‘요점 없음’이었다면, 좋은 자기소개서의 조건은 ‘핵심이 두드러질 것’으로 요약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선 ▦핵심을 명확하게 작성한 명확한 자소서(45.1%)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원 직무와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자소서(34.5%)와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잘 드러난 자소서(26.4%)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원자의 개성과 성향∙장단점이 잘 표현된 자소서(22.2%), ▦지원 직무와 관련한 경험을 중심으로 지식∙역량을 잘 설명한 자소서(21.5%)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실수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작성한 자소서(12.5%), ▦이력서∙지원서와 함께 전체적인 글의 짜임이 좋은 자소서(9.6%), ▦에피소드와 경험을 살려 읽는 재미와 함께 지원자에 대한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자소서(6.5%)도 지원자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잘 쓴 자소서로 꼽혔다.

한편 나쁜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다 할 인상을 주지 못하는 잘못 쓰여진 자소서도 소개됐다. 인사담당자가 꼽은 이렇다 할 인상을 주지 못하는 자기소개서 1위는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태도와 말투가 엿보이는 자소서(47.2%)였다. ▦구체적인 경험이나 에피소드 없이 그저 자기 소개로만 일관한 자소서(34.9%)와 ▦어디서 읽어본 듯 비슷비슷한 자소서(32.9%)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화목한 가정∙성실한 등 진부한 표현들로 쓰여진 자소서(31.7%), ▦귀사∙해당 직무 등 뭉뚱그려 쓴 표현으로 열의가 보이지 않는 자소서(31.4%)에서 특별한 인상을 받지 못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 외에 ▦단순 사실의 나열에만 그쳐 단조롭게 느껴지는 자소서(24.8%), ▦주어진 틀에 얽매여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자소서(10.2%), ▦도입 문장이 평이해서 눈길을 끌지 못하는 자소서(6.5%)도 인상에 남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재학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소장은 “기업들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문장력이 아니라 지원자 자신이라는 점을 의외로 많은 구직자들이 간과하고 있다”며 “미사여구와 군더더기를 빼고, 기업이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즉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원하는 직무와 회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자신의 역량과 성향을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자기소개서를 쓸 것”을 주문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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