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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 국보 신청 재수에도 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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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 국보 신청 재수에도 낙방

입력
2017.07.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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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성 낮고, 조성시기 불투명’

최근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 재신청을 했다가 부결된 팔공산 갓바위 전경. 경북도 제공
최근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 재신청을 했다가 부결된 팔공산 갓바위 전경. 경북도 제공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가 국보 신청에 재도전했으나 낙방했다. 경북도는 보물 431호인 경산시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이 미술사적 가치에다 역사ㆍ종교적인 의미가 특별하다며 국보 승격을 재신청했으나 문화재청의 조사대상에서 빠지면서 부결됐다.

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북도가 갓바위 국보 승격 신청서를 냈으나 선정소위원회가 조사대상으로 채택하지 않아 탈락했다.

도는 당초 해발 900m 팔공산 관봉 정상의 갓바위가 평면에 새긴 부조가 아니라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깎은 환조(丸彫)로 조성됐고, 높이가 6m인 대불인 데다 야외 불상 중 얼굴이 완전하게 남아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역사적으로는 통일신라 오악(五嶽)의 중악인 팔공산의 국가 제사와 관련있고, 미술사적으로는 작품 자체의 수준이 높은데다, 종교적으로는 우리나라 제일의 기도처로 의미가 있다며 국보 승격을 신청했다. 여기다 3D작업을 통해 갓바위 머리 부분에서 연꽃잎을 중첩시킨 ‘보상화문’이라는 문양도 발견했다.

도는 갓바위가 두 장의 천을 걸친 이중착의 형식과 근엄한 얼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미뤄 통일신라시대 후기인 9세기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갓바위 머리 위에는 몇 군데 파손된 팔각의 보개가 올려져 있으나 얼굴은 손상된 곳이 없고, 몸은 앞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머리 위 보개는 수평을 이루고 있어 산 아래 중생을 굽어보는 형상으로 처음부터 기울여 조성됐을 것”이라며 의미를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국보 승격 신청을 받은 결과 불상 부문에는 총 10건의 신청을 받아 7건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으나 갓바위는 제외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보 대상 유산에 대한 조사가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며 “갓바위가 특색있는 불상이지만 아쉽게도 조사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2007년 10월에도 갓바위 국보 승격을 신청했으나 ‘조형성이 떨어지고, 조성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기록물이 없으며, 통일신라시대 전성기의 불상이 아니다’는 이유로 2009년 1월 부결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보 승격 신청이 부결됐다는 공식 통보가 오면 미비점을 보완, 갓바위가 국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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