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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느낀 그 공포는 철저히 의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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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느낀 그 공포는 철저히 의도된 것이다

입력
2017.07.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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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게임 '화이트데이'의 한 장면. 디스이즈게임 제공.
공포게임 '화이트데이'의 한 장면. 디스이즈게임 제공.

공포 게임을 할 때 당신이 느꼈던 공포. 사실 그 공포감은 철저히 계산하고 의도한 장치로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바이오하자드’, ‘화이트데이’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인기 공포 게임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시각, 청각, 흐름 등 과학의 원리가 정교하게 담겨 있습니다. 공포 게임에선 공포를 연출하기 위해 과연 어떤 장치를 사용했을까요? 영상을 통해 살펴보시죠.​ / 디스이즈게임 노창호 기자

“성공한 공포게임들은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방식에서 공통점이 있다.” 신경과학자 메릴 타제리언은 말했습니다.

과연 어떤 방법이 쓰인 걸까요? 첫 번째는 ‘불안’입니다. 게임 ‘화이트데이’의 배경은 어두운 밤 아무도 없는 학교입니다. 게임 속 주인공인 고등학생은 라이터 불빛에 의존한 채 하염없이 친구를 찾지만, 어두컴컴한 복도에서 갑작스럽게 귀신에 들린 수위가 나타납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 무엇이 나올 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반복될수록 사용자는 위험에 민감해지고 공포를 느낍니다.

두 번째는 무력감입니다. 게임 ‘아웃라스트’에서 주인공이 제보를 받고 도착한 것은 시체가 쌓인 수상한 정신병원. 갑자기 정체불명의 적이 나타나 그를 쫓지만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일은 숨는 것뿐입니다. 시체가 매달린 벽장에 숨어 도살자의 발소리가 사라지기만을 바라는 공포 역시 무력감에서 비롯됐습니다.

세 번째는 점화효과입니다. 선행 자극이 후속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요. 게임 ‘암네시아’의 주인공은 기억을 잃고 으스스한 저택에 갇혔습니다. 집안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는데 피투성이 고문기구만 보이고, 어디선가 서걱서걱 소리와 비명이 들려오네요. 이를 들은 게이머는 ‘잡히면 심하게 고문당하겠지’ 라고 자연스럽게 예상하게 되고.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네 번째는 ‘공포조건화’입니다. 게임 ‘피어’ 속에서는 특수부대가 휩 쓸고간 참혹한 현장에서 피를 뒤집어쓴채 덩그러니 서 있는 소녀가 등장합니다. 현실 상황이라면 소녀는 보호대상이지만, 게임 속에서 소녀는 공포의 상징입니다. 이처럼 살인이라는 공포 조건과 소녀라는 중립조건을 묶은 게임 스토리를 통해,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공포심이 유발됩니다.

마지막 방법은 거울뉴런 효과입니다. 다른 개체의 동일한 행동을 관찰할 때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하품을 보면 저절로 하품을 하게 되는 원리이지요. 게임 속 3차원 공간에서의 움직임은 거울뉴런의 공간인식을 촉발하는데요. 게임 ‘바이오하자드7’ 에 나오는 더러운 변기에서 단서를 꺼내는 장면은, 어차피 게임 속 상황이지만 혐오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디스이즈게임 제공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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