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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에… 권성동 “어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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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 강원랜드 수사 외압 폭로에… 권성동 “어이없어”

입력
2018.02.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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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원랜드.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현직 검사가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압력을 행사한 당사자 중 하나로 지목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5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보도된 강원랜드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어떠한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앞서 MBC는 4일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안미현(사법연수원 41기) 춘천지검 검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안 검사는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현 서울남부지검장)이 갑자기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안 검사가 사건을 인계 받은 지 두 달 만으로 최흥집 전 사장 관련 수사를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최 전 사장의 구속영장 초안은 물론 검사장의 수사 보완지시 등이 적힌 메모까지 전임자에게서 넘겨 받은 상태였으나 최 지검장이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 날 ‘불구속으로 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당시 권 의원과 모 전직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여러 번 연락이 오간 정황에 비춰 해당 고검장과 권 의원이 개입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됐다는 게 안 검사의 주장이었다. 또 안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듣고,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 그리고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해서 받았다”고 폭로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권 의원은 안 검사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안 검사의 인사 불만이 이번 사건이 촉발된 원인 중에 하나라고 알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안 검사가 춘천지검에서 의정부지검으로 인사 발령이 난 배경에 제가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뭐냐는 게 당초 MBC 기자의 질문이었다”며 “(이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안 검사가 인사 대상인지도 모르고 또 그 검사가 왜 의정부지검을 갔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며 “전화를 끊고 여기 저기 확인해보니 본인은 서울이나 이런 쪽으로 가길 원했는데 원치 않은 의정부지검으로 발령 난 데 불만 표시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안 검사가 뒤늦게 외압 주장을 하는 데도 의구심을 표했다. 권 의원은 “본인이 주임검사인데 당시에는 (불구속 기소 결정에) 아무 불만 표시를 안 하다 이제 와서 마치 잘못된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며 “나도 검사 출신이고 특수부 검사를 오래했지만 잘 이해가 안 갔다”고 밝혔다.

권 의원과 모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이 여러 번 통화를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최 전 사장 측근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 사람하고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모 고검장은 과거 수원지검, 서울지검, 대검에서 함께 근무한 검사고 고향 후배”라며 “평소에도 전화 통화를 자주 하지만 강원랜드 사건 관련해서는 통화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최 전 사장은 같은 해 4월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장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시민사회단체에서 ‘부실ㆍ봐주기 수사’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결국 재수사로 이어져 최 전 사장은 작년 12월 구속됐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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