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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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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한다”

입력
2017.04.1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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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폭스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폭스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주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이처럼 경제ㆍ통상분야의 양보를 하는 대신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보다 강력한 압박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국을 도울 경우 통상협상에서 중국에 더 큰 양보를 할 수 있다는 뜻을 시 주석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예컨대 대중 무역적자 해소 문제를 미국은 덜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노골적으로 대북 압박과 통상카드를 교환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도 미ㆍ중 교역에서의 적자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인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위대한 협상’을 원한다면 북한 문제를 풀어 주면 된다’며 시 주석에게 협상을 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결단을 재촉하는 선의 표시의 일환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 달러가 강세이기 때문에 중국을 조작국으로 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의 대북 압박 동참을 촉구한 대화 내용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처음 꺼낸 얘기는 북한이었고, 북한 핵과 미사일을 허용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한국과의 중국과의 수천 년 역사를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수년간 한국과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의(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아버지는 중국에 네 차례 갔지만, 그는 한 번도 중국에 가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시 주석에게 '당신들은 국경 무역과 관련해 엄청난 힘이 있다. 북한이 석탄을 팔 수 없게 되면 식량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에 ‘군사행동’ 불사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평가되는 시리아 미사일 공격을 소개한 장면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두 정상이 만찬을 마치고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던 중 시 주석에게 “미사일이 (시리아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알려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전해 듣고 10초간 아무 말도 없이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또 “통역에게 내 발언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을 때 '좋은 신호’(good sign)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시 주석은 “그렇게 잔인하고, 어린이와 아기에게 가스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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