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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한 방… 월드컵의 해 굿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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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한 방… 월드컵의 해 굿스타트

입력
2018.01.05 16:1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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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웨스트햄전 선발 출전

후반 27m 동점골로 팀 구해

EPL 7호, 시즌 10호골 절정 기량

유럽파 점검 뒤 귀국한 신태용

토트넘 감독과 깜짝 만남

손 활용법 허심탄회하게 논의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 홈 경기에서 후반39분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손흥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 홈 경기에서 후반39분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손흥민(26ㆍ토트넘)이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2018년을 열어젖혔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동점 중거리포를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뒤지던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바깥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영국 BBC,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이번 손흥민의 득점 거리가 30야드(약 27.4m)에 달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앞서 터진 웨스트햄 오비앙(26)의 선제 중거리 득점을 30m라고 소개하면서 손흥민의 슈팅 거리도 이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최장거리 득점이다.

감독은 극찬했고 외신은 열광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6)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골은 환상적이었다. 거리도 멀었는데, 그걸 넣었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골”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손흥민을 두고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선수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팀의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8.49를 부여했다. 정작 손흥민 자신은 “득점은 중요하지 않고 승점 3을 따내지 못 해 속상하다”며 입을 내밀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시즌 10호 골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번째 득점이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자 프로 경기에 나선 8시즌 중 5번째 두 자리 득점 시즌이다. 그가 이번 시즌에도 20득점 이상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선수 중 프리미어리그 소속으로는 최초 기록이다.

손흥민의 활약은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게도 큰 호재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축구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1년 가까이 무득점에 그쳐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지만, 지난해 11월 강호 콜롬비아(FIFA랭킹 13위)와 평가전에서 2득점으로 2-1 승리를 이끌며 물음표를 말끔히 씻었다. 한국 월드컵 성적은 그의 발끝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멕시코 대표 골잡이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은 이번 경기로 얻은 또 다른 수확이다. 웨스트햄의 공격수 치차리토가 속한 멕시코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최전방 스트라이크로 선발 출전한 치차리토는 토트넘의 전방압박에 가로막혀 후반 19분 교체될 때까지 단 하나의 슈팅도 때려내지 못 했다. 미리 보는 월드컵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압승을 거둔 셈이다.

한편,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국가대표팀 신태용(49)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신 감독은 손흥민, 석현준(27ㆍ트루아), 권창훈(24ㆍ디종), 기성용(29ㆍ스완지시티) 등을 점검하기 위해 곧장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포체티노 감독과의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졌다”며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은 원톱, 투톱 등 여러 형태로 쓸 수 있는 선수’라고 전해줬고, 내 머리 속으로도 전체적인 구도를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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