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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금등이·대포 고별 무대… “아쉽지만 보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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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금등이·대포 고별 무대… “아쉽지만 보내줘야”

입력
2017.05.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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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17년 생활 마치고

22일 제주 해상가두리로 이동

18일 오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의 제주 이동을 앞두고 마지막 고별행사가 열렸다. 권도현 인턴기자
18일 오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의 제주 이동을 앞두고 마지막 고별행사가 열렸다. 권도현 인턴기자

“금등이와 대포는 17년간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었습니다. 더 이상 보지 못하니 아쉽지만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18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는 22일 제주 함덕리 해상가두리로 이동하는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고별 행사가 열렸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을 비롯한 동물원 관계자들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함께한 가운데 1984년 시작된 돌고래 공연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 청소년 가족봉사단으로 활동해 온 김도현군, 이한서양의 송별 편지 낭독 등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금등이와 대포, 큰돌고래 태지가 함께 한 고별 무대였다. 사육사의 설명에 맞춰 헤엄치는 돌고래들의 모습에 관람객들은 환호하면서도 돌고래가 있어야 할 곳은 바다라는 설명에 공감했다.

이날을 끝으로 생태설명회를 마친 금등이와 대포는 22일 오전 7시 무진동차를 이용해 서울대공원을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오전 10시30분 아시아나항공 전용화물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난다. 11시40분 제주도에 도착하면 함덕리까지 다시 무진동차로 이동하며, 함덕리 정주항에서는 선박을 이용해 자연적응 훈련시설인 해상가두리로 가게 된다. 서울대공원과 해양수산부는 오후 3시쯤 두 돌고래의 가두리 입수를 마친다는 목표다.

서울대공원 측은 “금등이와 대포는 빠르게 도망치는 살아있는 물고기를 추격하여 잡아먹거나 장난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연 상태에서도 충분히 먹이를 사냥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마리는 제주 함덕리에서 2개월간 수온, 바람 등 제주바다의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 뒤 7월 중순 바다로 방류될 예정이다. 방류 시기는 민관 방류위원회가 훈련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최종 결정한다.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왼쪽)·대포가 18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있다. 금등이와 대포는 22일 고향 제주도 바다로 돌아간다. 권도현 인턴기자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왼쪽)·대포가 18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있다. 금등이와 대포는 22일 고향 제주도 바다로 돌아간다. 권도현 인턴기자

해양동물보호전문단체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대표는 “돌고래들은 수십년이 지나도 친구를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가두리에 있는 동안 금등이와 대포는 자연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면서 야생 적응력을 더욱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홀로 남게 되는 큰돌고래 태지를 지방의 고래연구소에 보내는 것을 놓고 논의 중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태지의 복지와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박상미 서울대공원 사육사와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대포가 18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있다. 권도현 인턴기자
박상미 서울대공원 사육사와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대포가 18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있다. 권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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