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부담 속 힘든 경기 펼치다 탈락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리우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물을 떨궜다.
이용대-유연성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인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27)-탄위키옹(27)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세계랭킹 1위로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이용대-유연성은 결국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허탈하게 돌아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둘은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용대가 정적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이용대는 “일단 상대 선수들이 잘 풀어나갔다. 경기가 비슷하다 보니 랭킹에서 앞서는 우리가 위축된 경기를 했다.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를 못 풀어서 그런 것이다.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2013년 10월 처음 호흡을 맞춘 둘은 오로지 리우 올림픽만 바라보고 달려왔기에 이번 조기 탈락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용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올림픽만 보고 2년 동안 왔는데, 이런 경기를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둘은 세계랭킹 1위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용대는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였다. 이용대는 “연성 형과 대화를 많이 했다. 형이 많이 맞춰줬다. 연성 형도 부담이 많이 됐을 것이다. 저도 부담됐는데 연성 형이 잘 버텨줬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연성도 아쉬움을 이겨내지 못한 채 말을 꺼내면서 울먹였다. 그는 “너무 아쉽다. 부담감을 어떻게 우리가 이겨낼까 연구를 했다. 내가 조금만 더 받아줬더라면 충분히 해볼 만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마지막에 고맙다고 말하며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고 하며 끝내게 돼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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