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은 7명 중 1명꼴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인터넷, 여학생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3∼4월 전국 청소년 141만3,725명을 상대로 한 ‘인터넷ㆍ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전체의 14.3%에 해당하는 20만2,436명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위험ㆍ주의사용자군’으로 판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위험사용자군’은 2만2,715명, ‘주의사용자군’은 17만9,721명이었다. 위험사용자군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지나치게 집착해 관련 기관의 전문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 주의사용자군은 경미한 중독 수준이지만 과의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인터넷 위험ㆍ주의군은 12만9,966명, 스마트폰 위험ㆍ주의군은 13만5,181명이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인터넷 중독은 1만4,723명 증가한 반면, 스마트폰 중독은 3,204명 감소했다. 지난해 조사대상은 145만6,753명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인터넷, 여학생은 스마트폰에 더 중독된 상태였다. 인터넷 위험ㆍ주의군은 남학생 6만9,786명, 여학생 6만180명이었다. 스마트폰 위험ㆍ주의군은 남학생 6만2,307명, 여학생 7만2,874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 46만7,742명, 중학교 1학년 44만4,597명, 고등학교 1학년 50만1,386명에게 온라인으로 설문해 진행됐다. 인터넷 위험ㆍ주의군은 중학교 1학년이 5만2,586명으로 가장 많고 고교 1학년이 3만9,278명, 초등 4학년이 3만8,102명이었다. 스마트폰 위험ㆍ주의군은 고교 1학년(5만8,837명), 중등 1학년(4만9,473명), 초등 4학년(2만6,871명) 순이었다.
인터넷ㆍ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도 확인됐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고교 1학년은 2015년 8만3,570명에서 올해 5만8,837명으로 줄었지만, 초등 4학년은 1만6,735명에서 2만6,871명으로 2년새 1만명 이상 늘었다. 인터넷 중독 청소년 역시 고교 1학년은 같은 기간 4만1,858명에서 3만9,278명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초등 4학년은 2만3,483명에서 3만8,102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위험군 청소년에게 상담ㆍ병원치료ㆍ기숙형ㆍ치유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며 “과의존 저연령화 현상에 따라 초등생 대상 가족치유캠프를 확대하고 부모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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