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 ‘키즈랜드’ 선봬
AR 통해 거실서 공룡 체험도
IPTV를 활용한 키즈 콘텐츠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인공지능(AI)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까지, 미래 기술이 키즈 콘텐츠를 위해 총집결하고 있다.
KT는 14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올레TV의 신규 서비스 ‘키즈랜드’를 소개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위해 KT는 어린이 교재를 만드는 대교와 손을 잡았다. 대교의 교육전문가들이 큐레이션한 4,000여 편의 다양한 TV동화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된다.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하는 ‘TV쏙’으로, 아이들이 AR를 활용해 집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우리 집 거실에 공룡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목이 긴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선택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천장까지 들어올려야 얼굴을 볼 수 있어 공룡의 크기를 직관적 이해할 수 있다.
이달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소리동화’는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늘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스피커 기가지니가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 속도에 맞춰 호랑이 소리, 바람 소리, 걷는 소리 등을 들려주며 책 내용에 더욱 집중하도록 해준다. KT 관계자는 “TV가 독서 습관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즈 콘텐츠는 꾸준히 늘어나 현재 전체 시장이 4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동영상 업체인 유튜브에서 런칭한 ‘유튜브키즈’는 올해 3월 기준 매주 1,100만명이 시청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책 읽어주는 TV’ 등 키즈 콘텐츠를 강조해 신규 가입자 수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이들이 키즈 콘텐츠에 주력하는 것은 ‘가장 잘 팔리는’ 콘텐츠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가입자 1,200만명에 달하는 IPTV업계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에서 키즈 콘텐츠 비중이 KTㆍSK브로드밴드ㆍLG유플러스 모두 40%를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요즘 30, 40대 젊은 부모는 아이 교육을 위한 소비에 인색하지 않다”며 “그러나 그만큼 콘텐츠의 질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부모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시장에서는 품질을 높이려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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