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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알리는 ‘SUN호’ 출사표 "20년 전 떨렸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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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알리는 ‘SUN호’ 출사표 "20년 전 떨렸던 무대"

입력
2017.11.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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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APBC 대표팀 감독/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나는 운동장에서 공 던지는 것만 봐도 떨렸다.”

90년대 한국의 ‘국보급’ 우완 투수로 도쿄돔에서 한일전을 치렀던 선동열(54) 감독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도쿄돔을 찾는다. 이번에는 한국 야구의 희망, 만 24세 미만의 후배들과 함께 간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찾는 도쿄돔은, 현역 시절 큰 경기에 나설 때의 설렘과 긴장감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오는 16일 한일전으로 개막을 알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이 14일 출국한다. 대표팀은 출국 하루 전인 13일에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국내 마지막 훈련을 했다. 선 감독도 훈련장에 나와 선수들이 연습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선 감독과 일문일답.

-각오는.

“나도 90년대 도쿄돔에 처음 갔을 때 운동장에서 공 던지는 것만 봐도 떨리고 설레더라. 당시 내가 팀의 막내급으로 어렸다. 지금의 최원준(KIAㆍ20) 선수와 같을 거다. 특히 투수한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다보니 그 부담감과 압박감을 이기는 게 중요했다. 우리 선수들이 도쿄돔을 처음 가는데 위축될 수 있다. 낯선 환경에서 긴장을 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 훈련이 끝나고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려 한다.”

-한일전의 부담감은.

“긴장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일전 특성상 국민들이 보기에 ‘열심히 했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되도록 부담감은 안 주려고 한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좋은 경기’란.

“경기 내용이 좋아야 한다. 투수들은 실투를 줄이고 야수들은 수비 실책을 줄여야 한다. 특히 투수들은 카운트를, 특히 초구 2구를 자기 쪽으로 유리하게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결국 실투를 줄이기 위해 반복된 훈련을 하는 것이다. 단기전은 누가 실책을 적게 하는가의 싸움이다.”

-대표팀 투수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인가.

“공 10개를 기준으로 했을 때 8개가 포수가 리드한대로 들어가고 2개 실투가 나오면 좋은 투수라고 하는데, 대표팀 투수들은 현재 5대 5로 반반이다.”

-라인업 구상은.

“구상은 다 했다. 타선은 연습경기에 나왔던 중심타선 그대로 갈 것 같다. 기동력을 살려보려 한다. 안타를 제일 많이 친 이정후(19ㆍ넥센)는 테이블세터로 나갈 것 같다. 한 두 사람이 한 방씩 터져주면 수월한데 도쿄돔이 여기(고척돔)보다 작다. (경기를) 하다보면 (장타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하주석(오른 발목)과 박민우(왼 무릎)가 연습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무리 없이 뛸 수 있겠나.

“다행히 시합 때는 문제 없을 것 같다.”

-연습 경기에는 번트 등 작전은 많이 안 썼는데.

“선수들 부상이 있다보니 뛰는 것도 자제 시켰다. 번트 작전도 부상을 당할까봐 못 시켰다. (실전에서는) 찬스가 있으면 대타를 쓰고 득점 해놓고 갈 것이다.”

-투수 구상은.

“단기전인 만큼 시즌 성적보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올리려 한다. 긴장 안 하고 실투를 줄이는 게 중요한데, 여기 투수들 중에는 임기영(24ㆍKIA 우완)이 담이 좋더라.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는 것을 봤는데 포커페이스로 긴장 안 하고 던지는 게 인상 깊었다. 장현식은 (구위가)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심한데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더라. 불펜은 박진형(21ㆍ롯데 우완), 구창모(20ㆍNC 좌완), 김윤동(24ㆍKIA 우완)이 컨디션이 좋다. 구창모는 어제(12일 경찰야구단과 연습경기) 3이닝을 던졌다. 왼손 자원으로 좋은 쪽으로 활용하려 한다. 함덕주(22ㆍ두산 좌완)는 한국시리즈에서부터 던지다보니 피곤해 하는 것 같다. 공 던지는 것을 보니 밸런스가 안 좋아졌다. 어린 선수가 풀타임을 안 해봐서 피로도도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은 어떤 상태인가.

“어제 저녁 선수들에게 각 포지션별로 코치들이 동영상을 넣어줬다. 투수, 내야수, 외야수대로. 요즘 선수들은 ‘즐기는 야구 하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팀 분위기가 좋고 다들 자신있어 한다.”

-연습은 충분히 됐다고 생각하나.

“연습 기간이 짧아서 섭섭하다. 부족한 느낌은 있다. 그래도 생각했던 대로 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다. 무승부가 되면 승부치기를 하는데 연습은 따로 안했다. 먼저 우리 쪽에서 먼저 2, 3루 나가서 선취점을 내야 한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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