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11월17일)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됐던 국방부의 홍보성 4행시 공모전 소식이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 속에 삭제됐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공식 트위터에 국방정신전력원의 4행시 짓기 대회 홍보 글을 공유했다. ‘순국선열’ 또는 ‘애국지사’로 4행시를 지어 국방정신전력원 블로그에 댓글로 남기면 20명을 뽑아 보온형 컵 받침대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숨겨둔 실력을 뽐내며 국방부와 군대까지 한꺼번에 비판하는 4행시로 화답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애국지사’로 “애들 끌어 모아서 / 국가 지키라고 보내놓고는 / 지들 꼴리는 대로 부려먹으니 / 사지, 정신 멀쩡해서 돌아오는 애가 없더라고”라는 4행시를 지어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순국선열’로 “순진한 애들 데려다가 / 국가를 위해 군대로 보냈으면 / 선진국 군대처럼 대우를 좋게 해주던가 / 열에 아홉은 병X이 돼서 나오는 집단”이라는 4행시를 지어 900회 넘게 리트윗 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또 “애들도 다 알고 있어 / 국민들도 다 알고 있어 / 지들도 다 알고 있어 / 사실 다들 알고 있어 방산비리”라는 4행시를 지어 ‘사이다 4행시’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국방부는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결국 홍보 글을 삭제했다. 국방정신전력원이 주관하는 이번 4행시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당첨자는 22일 전력원 블로그에 공개된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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