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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후 양질 일자리 급감… "대기업들 직접고용 늘리는 등 전향적 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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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후 양질 일자리 급감… "대기업들 직접고용 늘리는 등 전향적 자세를"

입력
2015.07.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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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유보금 적극 투자도 중요

지난해 5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스펙초월 채용설명회'를 개최한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 "스펙보다 사람을 봐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스펙초월 채용설명회'를 개최한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 "스펙보다 사람을 봐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국내 10대 그룹은 공식적으로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밝히지 않는다. 취업포털사이트 등이 채용공고와 언론보도 등을 분석해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정도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이런 방식으로 추정한 결과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린 그룹은 현대자동차ㆍSKㆍ포스코그룹 정도다. 지난해와 2013년 약 5,000명을 채용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입사원 7,600명을 뽑고,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00명씩 늘려 각각 2,000명과 3,000명씩 채용할 계획이다. 청년 고용난이 심각한데도 나머지 그룹들은 예년 수준이거나 소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정부의 ‘청년 고용절벽 해소대책’ 추진과 함께 대기업들의 전향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줄여온 대기업들은 청년 고용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10대 그룹만 놓고 봐도 당장 수익성을 위해 외환위기 이후 거의 40만개 일자리를 사내하청이나 간접고용으로 돌려 양질의 일자리를 없앴다”며 “대기업은 안정된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보다 이들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해 기존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60세 정년 연장으로 가중될 청년 고용난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조속한 ‘임금 피크제’ 도입을 요구하기도 한다. 고용노동부 집계 결과 지난달 말 기준 30대 그룹 계열사 378개 중 임금 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은 177개(47%)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청년 취업난 완화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위해서라도 30대 그룹 노사의 적극적이고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증하고 있는 사내유보금을 실물투자로 돌려 고용을 촉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2009년 288조원에서 2013년 522조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 말 612조원까지 불어났다. 이중 상위 5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10대 그룹 전체의 82%인 503조9,378억원이다. 지난 1년 사이 무려 38조6,067억원(8.3%)이 늘었다. 송봉근 건국대 경영학과 특임교수는 “모든 기업에 더 고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지만 국가 주도 경제개발정책의 혜택으로 성장한 대기업들은 성격이 다르다”며 “사내유보금을 해외사업장이 아닌 국내에 투자하고 중소기업과 공정거래로 고용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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