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일 탄핵안 처리하자” 요구에 국민의당은 “불가, 9일 처리해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의 2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처리를 끝까지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계 표를 확보한 뒤 9일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비박계가 9일에도 탄핵에 참여할 가능성 지극히 낮다’고 말하고 야3당만이라도 2일 탄핵 발의 할 수 있게 하자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오늘 우리는 지도부 의논을 모아서 2일 발의하는 것으로 준비완료 됐기 때문에 국민의당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제안을 즉시 거절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추 대표가 오늘 탄핵안을 제출하자라고 한 것을 제가 거부했다”며 “탄핵안을 발의하면 가결이 어느 정도 담보가 돼야지 부결될 것을 빤히 알면서 발의하면 결국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고 국민만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