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경매 출품 예정이던 천경자 화백의 스케치 연작에 위작 의혹이 제기돼 경매가취소됐다.
서울옥션은 29일 여름경매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천경자의 ‘기행스케치-화문집’의 출품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16점으로 구성된 ‘기행스케치-화문집’은 천 화백이 작품 구상을 위해 해외를 여행하던 중 그린 것으로, 1983년 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프리뷰 기간 중 일부 전문가들이 위작 의혹을 제기했고, 이를 감안해 서울옥션은 해당 작품을 일단 출품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옥션은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이 화문집을 이번 경매의 대표 출품작으로 홍보하면서 추정 경매가로 4억~6억원을 제시했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아직 위작으로 판명 난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 감정은 거쳤으나 외부에서 위작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일단 출품을 철회하고 7월 중 한 번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장자는 위작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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