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각각 ‘정치 신뢰 발전’ ‘긴밀한 경제 협력’으로 한발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의 양자 회담에 대해 중국 언론은 “경제를 매개로 한 한ㆍ중 협력이 정치 신뢰 강화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그 동안 박 대통령이 리 총리와 네 번,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여섯 번 만난 점을 강조하며 “한ㆍ중 지도자의 빈번한 만남은 양국 관계의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ㆍ중 양국의 윤리 가치와 사회 질서, 역사성 등을 열거하며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 안정, 역사문제 등 많은 지역 현안에서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특히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제안한 6대 건의에 초점을 맞추며, 회담 이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발효 추진, 한일중 FTA 협상,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등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리 총리는 3국 협력과 관련, ▦정치적 상호 신뢰 제고 ▦국제 산업ㆍ에너지 협력 전개 ▦동북아 경제 일체화 촉진 ▦창조 혁신 영역 협력 강화 ▦지속 가능 발전 추진 ▦인문 교류 협력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ㆍ중 경제 협력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교도 통신은 “한국과 중국이 새로운 경제권 구축을 위해 긴밀한 밀월 관계를 세계에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NHK도 양국 정상이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발효를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을 전하며 양국이 서로 연대하는 자세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 정례화’를 재확인한 사실을 높게 평가했다. NHK, 니혼게이자이, 마이니치 신문 등은 이날 인터넷판에 이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더불어 3국 정상회담 자기 의장국이 일본인 만큼, 차기 회담이 일본에서 열리게 된 사실을 강조했다. 이는 일본이 국제 사회 발언권을 키우려 애쓰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외교 이벤트를 개최하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리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중ㆍ일 회담장에 양국 국기가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전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만남은 두 차례 있었지만 모두 회담 장소에 양국 국기가 없었다. 이에 따라 “양국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정식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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